김완섭이 지난 시절 했던 일을 알고있다

10년 전 '창녀론', 이제는 '친일론'... 속셈이 뭘까?

등록 2006.02.15 10:09수정 2006.02.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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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씨를 소개한 일본잡지.
김완섭씨를 소개한 일본잡지.장팔현
네티즌 57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지난 13일(월) 밝힌 김완섭씨는 누구인가? 김완섭씨는 왜 "독도는 일본땅"이란 주장을 계속하며 네티즌을 자극하나? 논란이 거세다.

김완섭이 어쨌길래

김씨는 지난해 3월 "양심불량 대한민국! 독도는 일본에 돌려줘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때는 마침 일본 시네마현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뒤였다. 한참 반일 정서가 빗발치던 시점이었다. 김씨의 발언을 널리 알린 건 '친일파 김완섭 "독도 일본에 돌려줘라" 망언'이라는 기사였다. 김씨가 문제 삼은 건 그 기사에 붙은 댓글이다.

김씨는 이번에 네티즌들을 고소할 생각을 밝히면서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독도는 일본땅"이고 "일제시대는 온 민족이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행복하게 살았던 시대"라는 글을 또 올렸다. 반응은 뜨거웠다.

네티즌 사이에 다시 '반 김완섭' 바람이 불었다. 네티즌 청원 게시판에서 아이디 '바람꽃'은 "국회에 건의합시다"며 "김완섭이를 대한민국 모독죄로 처벌하라"는 내용으로 서명을 받았다. "김완섭씨는 친일파라 불릴만한 일을 공공연히 자행해 왔고 최근 일본 보수 우익을 등에 업고 베스트셀러 책을 내고 강연을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게 이유다. 또 김완섭씨를 고소하자는 움직임도 일었다.

그가 PC통신 시절 했던 일... 일명 '창녀론'

하지만 한편에선 김완섭씨의 이런 주장을 시큰둥하게 보는 시각도 많다. 그의 파격적인 주장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인터넷 전신인 PC통신 시절의 그를 기억해냈다.


다음 아이디 'OSY'는 "내 기억에 90년대 초 하이텔 문자 통신 시절에 '모든 여자의 창녀론'으로 튀어보려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당신인가?"라며 "당시 이 사람에 대한 게시판 결론이 '신경 쓰지 말자, 무시하자'였는데"라며 그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다음 아이디 '김유신'도 "그냥 무시해버리세요"라고 누리꾼들에게 충고했다. "이 사람, 어떻게든 자기를 드러내서 돈벌이 하려는데 혈안이 된 사람"이라며 "예전 하이텔과 버들골에서도 이미 그런 의도가 드러난 인간"이라고 그를 기억했다.


김중태씨는 아예 김완섭씨에 대한 과거 행적을 낱낱이 증언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 '김중태 문화원'(www.dal.co.kr/blog/archives/000812.html)에 올려놓았다. "이 사람이 원래부터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절대 그 인간의 술수에 넘어가지 말라고 당부하기 위함"이다.

김완섭씨에 대한 김중태씨의 기억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완섭씨는 하이텔 시절, 과거 서울대 통신망인 버들골에 "모든 결혼한 여자는 전속창녀이다", "창녀들이 여성해방의 기수이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징계를 받았다. 그 뒤 김씨는 이대 동아리 하이텔 플라자(큰마을) 게시판으로 옮겨가 같은 글을 올렸다. 그리고 게시판에서 온갖 물의를 일으키다 하이텔에서 ID정지를 당했다. 그러자 김씨는 나우누리와 천리안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올린 글은 이랬다. "걋 블레스 아메리카!", "폭력시위대에는 총을 쏘자."

그가 다시 돌아왔다... 궁금하면 자신의 책을 보세요?

그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다른 주장을 들고서였다. 독도는 일본땅이요, 일제시대는 우리나라 황금기라는 주장이다. 김중태씨는 "여성론, 운동권론, 종교론 정도로는 어렵다는 것을 안" 김완섭씨가 이번엔 친일 주장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김완섭씨는 이런 주장을 담은 <친일파를 위한 변명>이란 책을 2002년 일본에서 출간해 30여 만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 전에 펴낸 책들은 판매가 시원찮았다.

김중태씨는 글 말미에 김완섭씨가 "이렇게 사회의 상식과 반대되는 이야기만 하는 이유"는 "어떻게 해서든 주목을 받아 돈을 벌 방법을 찾기 위해서"이자 "사람들을 자극하는 글을 써서 책을 팔아먹기 위해 친일파인 것처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김완섭을 추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절대 그 인간의 책을 사보지 않는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그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김완섭씨는 자신이 네티즌을 고소하겠다고 말한 뒤 화제가 되자, 다시금 미디어 다음 게시판에 "독도는 일본 땅"이란 주장을 편 뒤 "어쨌든 더 궁금하신 분들은 저의 책을 한번 구해서 읽어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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