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 반 장관이 탐탁지 않은 이유

휴전 중, 반미경향 심화 등 세 가지 이유 들어 반대

등록 2006.02.15 12:17수정 2006.02.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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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8대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보도가 상당히 냉소적이다.

15일 오전 8시 현재 일본 주요 언론 중에서 반기문 장관에 대해 가장 상세히 보도한 <마이니치신문>은 A4 용지 2.5장 분량의 기사를 통해 반 장관 출마 소식을 종합적으로 다뤘다.

신문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16명 후보 중에서 반기문 장관이 유력 후보에 속한다고 소개한 뒤에, 한국정부가 자신감을 갖는 배경에는 남북협조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국정부는 작년 10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과 의견을 조율했으며, 북한도 반 장관 출마를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지난 2001년에 한국의 UN 총회 의장직 진입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반 장관 스스로도 지난 10일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반대하지 않는 것이 출마를 고려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래서 신문은, "남북협조야말로 한국이 5년 전부터 사무총장 옹립을 시야에 넣게 된 배경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신문은 다음 3가지 점을 들어 반 장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신문의 논조는 반 장관이 탐탁지 않다는 것이다.

첫째, UN 사무총장이 분쟁국에서 선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직도 '한국전쟁 휴전' 중인 나라에서 사무총장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가 일본 내에서 강하게 존재한다는 것.

둘째, 반 장관이 사무총장이 되면 한국의 반미경향이 심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신문은 익명의 외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여, 노무현 정권이 자주외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연계되면 '미국(으로부터의)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거기에다가, 미국이 북한 핵문제에 대해 강경책을 구사하는 경우에는 한·미간에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언급하였다.


셋째, 한국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반 장관을 적극 지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신문은 "한국에서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어떠한 협력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반씨를 지지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익명의 외교관의 말을 소개했다.

위와 같은 점들을 들어 반 장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뒤에, 신문은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의 선출은 불투명하다"면서, "후보자의 능력·경험과 UN 개혁의 추진 등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말을 소개함으로써 반 장관에 대한 일본의 지지 여부는 한국정부의 대일(對日) 태도에 달려 있음을 시사했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동시에 실리는 글임을 밝힙니다.

덧붙이는 글 <뉴스 615>에도 동시에 실리는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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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친일파의 재산,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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