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 대화' 진정한 대화 자리 돼야

화순군, 16일부터 '군민과의 대화'..."군수 홍보장 피해야"

등록 2006.02.15 21:34수정 2006.02.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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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청
화순군청박미경
화순군은 오는 16일부터 이서면을 시작으로 28일까지 '군수 연두 순시 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화순군은 이번 군민과의 대화는 5·31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법위반의 우려가 있어 군정시책물 배포나 일체의 음식물을 제공하지 않는다.

통상 연초에 열리는 군민과의 대화는 군수가 군민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군민들의 군정 등에 관한 여론을 듣고 여기서 나온 의견들을 군정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군민과의 대화는 지역 유지나 마을 이장, 부녀회장 등을 중심으로 참여가 이뤄졌으며 대화내용도 마을 숙원사업의 건의 정도로 제한돼 왔다.

군민과의 대화를 통해 건의된 마을숙원사업은 이미 각 읍면과 마을 이장, 군청이 사전에 조율을 거친 것으로 군수의 군정시책방향 등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 주민들이 애로사항이라며 숙원사업을 들어달라고 요구하면 군수는 '들어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대화가 진행됐다.

지난해 군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민원을 들어달라고 요구한 주민들은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사업의 규모와 소요되는 비용 등을 정확하게 명시, 서면으로 제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군수와의 대화에 나설 발언자도 사전에 조율을 마친 사람만이 발언하도록 돼 있는 등 군민과의 대화는 만들어진 각본에 의해 진행되는 연례행사로 치러져 왔다.


실례로 지난해 주민들 사이의 관심사였고 많은 민원이 제기됐던 한천면 농어촌종합폐기물처리장이나 화순읍 세량리공설장사시설과 관련된 주민들의 의견은 '참석은 하더라도 그와 관련된 말은 일체 하지 않겠다'는 주민과 집행부의 사전약속에 따라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군수와 군민과의 대화가 군민들의 여론을 듣기보다는 민원사업을 들어주는 식의 형식적으로 이뤄지면서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화순읍 김 아무개씨는 '군민과의 격의 없는 대화라기보다는 군정보고 등을 통해 군정운영방향과 시책사업 등을 설명하고 군수가 직접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을 들어주는 식으로 진행되는 군민과의 대화는 이미 그 의미를 잃은 것"이라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자칫 출마를 앞둔 군수의 홍보장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화순군의 관계자는 이번 군민과의 대화는 여성들과 소외계층 등 다양한 계층을 참여시키고 그동안 숙원사업에 대한 건의사항 위주로 진행해 오던 것을 피하고 지역의 건설적인 정책사항 중심의 의견제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군민과의 대화는 오는 16일 이서와 북면을 시작으로 20일에는 이양과 청풍면, 21 동복면, 22일 도곡과 도암면, 23일 능주와 동면, 24일 화순읍, 27일 춘양과 한천면, 마지막 날인 28일은 남면 순으로 진행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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