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지난 18일 진도대교를 지나 읍으로 내달리다 보면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산면 방향으로 지나다 소포방조제를 지나 마을에 이른다. 전수관 앞마당에 관광버스가 벌써 도착해 있고, 외국인들이 창고로 몰려 들어간다.
궁금해 따라가 보니 꽃상여가 전시되어 있다. 도심 전시관처럼 격식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제대로 된 설명과 방문객들을 위한 전시 공간 마련이 아쉬웠다.
이번에 외국인들의 소포리 방문은 '광주국제교류센터'(http://www.gwangjuic.or.kr 소장: 신경구 전남대 영문과 교수)에서 매월 한 차례씩 남도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광주국제교류센터는 1999년 6월 '광주시민연대모임'의 제안으로 광주시의 도움을 받아 민간차원의 국제교류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광주 국제교류센터는 어려운 재정살림에도 불구하고 남도지역 문화답사, 한국어학당, 외국인의 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외국인 30여 명이 방문하기 하루 전날, 다른 일로 소포리를 방문했을 때 전수관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빛이 새어 나오고 북장구 소리가 들린다. 마을 젊은 이장 김병철(43)씨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섰다.
열댓 명의 아짐(진도를 비롯해 전라도에는 아주머니를 '아짐'이라 부른다)들과 너댓 명의 남자들이 장구와 북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외지인들을 반긴다.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외국인이 찾은 적이 없기 때문에 각별하게 신경이 쓰인다며 열심히 연습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