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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언뜻 보고 지나간 기사가 생각난다. 직장에 다니면서 60대 후반의 부모를 모시고 사는 평범한 중년의 부부가 부모에게 찾아든 치매·중풍으로 말미암아 그동안 마련했던 자그마한 집마저 처분하고, 결국에는 컨테이너로 주거를 옮긴 후 아내마저 몸을 상하여 직장을 그만둠은 물론 영세민으로 전락해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그런 내용의 기사였다.
외지에서 25년여를 살다가 고향에 돌아와 칠순을 넘긴 부모님과 함께 생활한 지 2년여. 그동안에 제대로 해드리지 못함에 따른 벌인가? 작년부터 어머니의 행동이 이상하여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치매 초기란다. 현재는 아버지가 모시고 다니면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다 드시고 있는데, 조금씩 악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야 괜찮겠지만 나와 아버지도 어머니 수발에 곧 지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태산같다.
그나마 다행으로 지난 2월 초에 노인수발보험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2008년 7월부터 시행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조금은 안심이 된다.
중증질환이 넘쳐나고 또 우리 이웃에서도 자주 접하는 일이지만, 설마 내게도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참으로 당혹스러웠는데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니 고맙기 그지없다.
정부와 건강보험공단 등 시행주체는 2008년 7월부터 노인수발보험을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주기 바란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사업에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각고의 노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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