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이넥스, 차세대 제철 공법으로 자리매김할까

1992년부터 개발해 2007년 1월 본격 가동 예정... 인도제철소에도 적용

등록 2006.02.27 18:23수정 2006.02.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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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포스코가 2007년 1월부터 상용화할 파이넥스 시험시설이 포항제철소에서 가동되고 있다.

포스코가 2007년 1월부터 상용화할 파이넥스 시험시설이 포항제철소에서 가동되고 있다. ⓒ 추연만

포스코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파이넥스 공법은 과연 차세대 제철공법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파이넥스가 성공하면 우선 제철소의 상징으로 봐왔던 용광로는 당장 사라지게 된다. 세계철강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용광로 공법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덩어리로 만드는 중간처리 과정을 거쳐서 용광로를 통해 쇳물을 뽑아내고 있다.

그러나 파이넥스는 이 같은 중간 처리 과정을 모두 생략하기 때문에 용광로가 필요없다. 유연탄과 철광석을 덩어리로 만들지 않고 가루 상태 그대로 용융로에 넣어서 쇳물을 뽑아내기 때문이다.

파이넥스는 원료의존도와 환경비용이 높은 제철산업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포스코에 따르면 이 공법이 상용화될 경우 설비투자비는 92% 절감되고 쇳물 제조원가도 83%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밝히고 있다.

파이넥스 공법에서 쓰는 가루 철광석은 전세계 철광석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덩어리 철광석보다 가격이 20% 가량 저렴하고 가루 유연탄 역시 용광로용 고급 유연탄보다 20% 이상 싼 것도 주목할 현실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제철소의 오염물질은 쇳물을 뽑는 중간 처리 과정에서 철광석과 유연탄에 열을 가하기 때문에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같은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파이넥스는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기업은 연간 수십 억원의 환경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제철업은 공해업종'이란 오명도 일부 씻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파이넥스는 100년 용광로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혁신공법으로 세계철강사에 기록될까? 선진 철강사들도 저원가, 친환경 공장을 실현할 수 있는 이 공법을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파이넥스, 100년 용광로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혁신공법으로 기록될까?

또한 포스코가 지금까지 선진 철광사로부터 기술도입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독립적인 철강기술을 보유한 것도 눈에 띄는 것이다.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 것은 포스코가 앞으로 세계 경쟁력을 더 높일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 개발에 착수해 그동안 4200여억원의 투자비를 들였고 지난 2004년 8월에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해 파이넥스 설비를 도입했다. 2006년 2월, '파이낵스 맨'으로 알려진 당시 강창오 사장(현 기술고문)은 포항제철소에서 시험가동 중인 파이넥스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2007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가 인도 제철소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이 파이넥스 설비를 인도에도 적용할 방침을 밝혔다. 포스코가 파이넥스 공법을 인도제철소 건설에 전격 적용키로 한 것은 해외 공장을 최고 설비로 갖춰 생산성 극대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기술을 해외시장 개척의 첨병으로 삼아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 작용한 듯하다. 파이넥스는 국내외 노후 용광로 교체뿐 아니라 새로운 철강산업 투자에도 채택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포스코의 '전략적 핵심 기술'인 파이넥스는 국내외 철강산업과 밀접한 연관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월간 <영일만 매거진> 발행인이며 이 기사는 3월호에 실립니다.

덧붙이는 글 필자는 월간 <영일만 매거진> 발행인이며 이 기사는 3월호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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