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마스터가 되자!

'시간의 마스터' 저자, 한 홍 목사 세미나에 다녀와서,...

등록 2006.03.02 16:58수정 2006.03.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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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마스터’는 한 홍 목사가 시간 관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쓴 책이다.
‘시간의 마스터’는 한 홍 목사가 시간 관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쓴 책이다.조창선
바쁜 현대인들은 누구나 시간에 쫓기거나 시간과 싸우면서 그렇게 시간에 얽매여 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시간을 마스터 하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솔깃한 얘기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을 마스터하는 분명한 정답은 없다. 인생은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끊임없이 조율해 나가는 과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지난 달 21일 시간을 마스터하기 위해 예병일의 경제노트 오프라인 모임에서 온누리 교회 한홍 목사의 '시간의 마스터'라는 주제 강연을 주최했다. 이날 강연장에는 400여명이 모였다. 이들 대부분은 직장인이었다. 이날 강연회에 참석하지 못한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법을 함께 고민하고자 세미나 내용을 정리했다.


<시간의 마스터>는 한홍 목사가 시간 관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쓴 책이다. 시간을 마스터 하는 데에는 사실 다른 사람의 답이 정답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네비게이션 지도도 매번 업데이트해야 하는 것처럼 시간관리도 매번 최적의 시간관리가 될 수 있도록 수정해나가야 합니다." 한 홍 목사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평소에 시간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준비 되어있는 사람만이 시간을 잡았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 시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어제의 게으름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되어 있다"며 "매일 100%의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시간의 마스터'가 되기 위한 요건 즉,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몇 가지 핵심 방안을 정리해보았다.

목적의식이 이끄는 삶

한홍 목사는 무엇보다 시간은 목적의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분명한 목적의식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침 11시 수업도 제대로 못 갔던 후배가 사랑하는 남자가 생긴 이후 아침에 수업을 빠짐없이 들었던 일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이 여자 후배는 자기 밥도 안 챙겨 먹을 정도로 늦게 일어나 오전 학교 교육도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것.

한 홍 목사는 "그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시간에 대한 개념이 바뀔 수 있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게을렀던 자신과 180도 다른 모습, 즉 사랑하는 사람에 맞추겠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처럼 누구나 목적의식을 분명히 하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작은 자갈을 먼저 놓고 큰 돌을 넣어 빈 공간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큰 돌에서 작은 돌 순서로 넣어야 작은 공간들까지 채울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수많은 일에 모두 반응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지요. 하지만 큰 목표를 세워 일하는 사람들은 다른 작은 일들에 대해서도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탄력성

또 다른 시간의 특성은 탄력성을 지녔다는 점이다. 냉면은 차가울 때, 국은 식기 전에 먹는 것과 같이 탄력 있는 시간관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그동안 어떤 일이든 무조건 빨리빨리 해치우는 사람이 시간 관리를 잘 하는 사람으로 여겨져 왔다. "시간 활용에 있어 반드시 빨리빨리가 정답은 아닙니다. 때론 된장처럼 오랜 시간을 두고 익혀야 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는 시간의 양면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부부싸움에서도 감정적으로 즉각 반응하거나 바로 그 자리에서 끝장을 봐야 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럴 것이 아니라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도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삶을 단순하게 정리하라

"인간의 몸은 쓸 데 없는 것을 과감하게 버리는 장치가 잘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삶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것들도 이고 지고 가는 경우가 많지요. 너무 많은 시간을 뉴스와 신문을 보는데 보내기도 하지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과 인맥관리를 하느라 시간을 빼앗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깊은 관계를 가진 몇 명 의 진실한 친구를 갖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그는 오히려 시간 속에 공간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과 스위스의 경우 정밀도를 시간관리 평가 기준으로 삼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사람은 빨리빨리의 개념이 시간관리 개념으로 자리 잡았지요. 대신 위에 언급한 나라의 국민들은 매우 높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가까운 예로 몇 년 전 일본 열차 탈선 사고도 열차 도착시간을 맞추려다 일어난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사람들은 효율성을 시간관리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일 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놀 때는 화끈하게 노는 시간관리 개념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이탈리아나 남미의 경우에는 매사가 천하태평입니다. 낮 잠 자는 시간이 대부분인 정도지요. 이들 나라는 잘 살지는 못하지만 대신 행복지수는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잘사는 나라 스위스 국민의 행복지수는 세계 최하위라고 합니다. 반드시 빠르고, 정밀하고,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정답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나의 새로운 문화마다 나라마다 시간을 이해하는 개념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결국 삶은 심플하고 간결할수록 좋습니다."

시간의 공간개념

그는 너무 빡빡하게 시간관리를 하는 사람이 시간 관리를 잘하고 열심히 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삼바축구의 경우 빈 공간을 만들어 골 결정력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인류의 위대한 역사는 돌발적으로 생겨난 것들도 많습니다. 한 예로 옥외엘리베이터가 나오게 된 배경도 실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미리 건물을 짓기 전에 내부에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지 못해서 결국 외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개발한 것이 바로 외장형 엘리베이터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인생을 지나치게 치밀하고 촘촘하게 살려는 사람들이었다면 외장형 엘리베이터를 생각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빈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 나가는 것은 무모하다는 것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인생이 아니라 여유 있은 인생을 살도록 해야 합니다." 그는 시간의 공간개념을 강조하면서 삶 속에 거룩한 순간을 위해 자신을 불사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간의 교집합 개념

또한 한 목사는 현대 사회에서 시간은 교집합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강조했다. 혼자 시간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다른 사람이 방해를 하면 시간이 낭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다른 사람의 시간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회의를 소집했으면 밀도 있게 회의를 진행해야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이 없어도 근사한 말만 하면 지식이 없는 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시간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시간의 마스터는 팀워크의 달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팀장급 이상이라면 부하직원들이 짜증스럽도록 회의를 함부로 소집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볼 일이다. 또한,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활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탁월한 리더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의 절반은 장점에 씁니다. 그리고 30%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그리고 나머지 20%는 자신의 약점은 남에게 맡기는데 쓴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상대의 강점으로 나의 약점을 채우기 보다는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시간낭비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끝으로 시간의 순리를 역행하지 말고 순리에 따른 시간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프랑스혁명 때에는 좀더 일하기 위해 9일 일하고 1일 쉬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병자가 속출했습니다. 인간은 6일 일하고 하루 쉬는 것이 맞도록 생리구조상 맞게 되어 있습니다. 시차적응에도 자전방향이냐 반대방향이냐에 따라 차이가 생깁니다. 밤샘을 하면 좋지 않습니다. 우리의 몸은 어두워지면 수면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성장을 합니다. 쉽게 얘기해 수영 잘하는 사람은 파도와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물의 부력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하느님의 시간의 흐름에 역행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시간의 코드에 맞추는 것이 제대로 된 사람입니다. 쳇바퀴처럼 사는 게 아니라 시간을 탈력 있게 쓰고, 앞서 설명 드렸던, 시간의 탄력성, 공간개념, 교집합개념, 공동체관리 시간개념으로 살 때 여러분들은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의 마스터 - 성경에서 배우는 리더의 시간관리

한홍 지음,
비전과리더십,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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