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 안주 최고! 소시지 야채볶음

줄여서 '쏘·야'라고 하면 더 맛있어요

등록 2006.03.03 14:28수정 2006.03.0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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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연

맥주 한잔이 생각날 때, 따뜻한 소시지 야채볶음 한 접시면 두 배로 행복해지지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홍콩에는 그런 안주가 없어요. 우리나라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즐기면서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는 생맥주 가게도 흔히, 아니 아주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웨스턴 바나 독일식 주점이나 찾아가면 모를까요? 하지만 그런 곳은 맥주 값이 무척 비싸지요. '보통 사람들'이 편하게 통닭 반 마리 주문해 놓고 생맥주로 목을 축일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요.

저렴한 생맥주 한 컵에 바삭한 통닭이랑 '쏘·야' 한 접시 시켜 놓고 먹던 분위기란 게 참 이렇게 생각날 줄 몰랐어요. 게다가 마시고 또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할 즈음, 그러니까 약간 속이 쓰려올 즈음 보드라운 달걀찜이나 말이를 먹는 그 맛 때문에 생맥주 집을 찾곤 했는데 말이에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별 수 있나요? 제가 직접 만들어 먹어야지요. 아껴 두었던 메추리알도 삶아 넣고 소시지도 듬뿍 넣고 고추장도 조금 넣어서 얼큰 달콤한 소시지 야채 볶음을 만듭니다.

재료

비엔나 소시지 10~20개(칼집을 내면 속속들이 케첩 양념도 잘 스며들고 보기도 좋지요)

피망, 당근, 양파 등 준비 가능한 야채를 골고루 한 입 크기로 잘라 준비해요.

삶은 메추리 알 10여 개, 옥수수 조금, 설탕 1큰술 혹은 물엿 1/2큰술, 케첩 1/2컵, 물 1/2컵, 올리브유 약간, 고추장 1큰술, 후추 약간(굴소스도 있으면 반 큰술 넣어 주세요. 깊은 맛이 나면서 맛이 좋습니다. 이 때에는 간을 봐 가면서 좀 짜다 싶으면 물도 넣어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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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연

1. 소시지에 칼집을 내 줍니다. x 모양으로 내도 좋구요. 귀찮으면 그냥 사선으로만 내도 좋습니다.

2.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서 소시지를 '달다리 달달' 볶아주세요. 칼집 낸 부분이 벌어지면서 예쁜 모양이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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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연

3. 그 다음에는 나머지 재료를 다 넣고 다시 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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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연

4. 접시에 담고 파슬리나 민트잎 혹은 가장 만만한 실파 송송 썰어 올려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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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연

생맥주가 없다면 아쉽지만 병맥주, 아니 캔맥주라도 열심히 먹으면 되지요. 칼로리 걱정은 되지만 재료비에 비해 푸짐한 안주거리가 되는 깜찍한 메뉴인 것 같습니다.

'소시지 야채볶음'이라 부르기보다는 '쏘·야'라 부르고만 싶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맥주 안주입니다. 아, 이렇게 말하면 노가리랑 맥시칸 샐러드가 서운해할 수도 있겠군요. 소시지 야채볶음을 곁들인 신학기 맞이,봄맞이 생맥주 파티...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걸요?

덧붙이는 글 | '멋대로 요리 맛나는 요리' 이효연의 홍콩이야기 http://blog.empas.com/happymc
 
한국 생맥주와 가장 비슷한 맛의 생맥주를 홍콩의 일식주점에서 판매하더군요. 그러나 가격이 무척 비쌌어요. 500CC 한 잔에 6000원 가량이었으니까요. 저렴한 그 맛, 부드러운 거품 맛에 주욱 들이킬 수 있는 생맥주는 참 찾기 어렵더군요.

덧붙이는 글 '멋대로 요리 맛나는 요리' 이효연의 홍콩이야기 http://blog.empas.com/happymc
 
한국 생맥주와 가장 비슷한 맛의 생맥주를 홍콩의 일식주점에서 판매하더군요. 그러나 가격이 무척 비쌌어요. 500CC 한 잔에 6000원 가량이었으니까요. 저렴한 그 맛, 부드러운 거품 맛에 주욱 들이킬 수 있는 생맥주는 참 찾기 어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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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방송에 홀릭했던 공중파 아나운서. 지금은 클래식 콘서트가 있는 와인 바 주인. 작은 실내악 콘서트, 와인 클래스, 소셜 다이닝 등 일 만드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직접 만든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고 피아노와 베이스 듀오 연주를 하며 고객과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때의 행복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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