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꽃 속에서 만난 크낙새

등록 2006.03.03 15:36수정 2006.03.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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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부용산에서
의정부 부용산에서윤재훈
탁, 탁, 탁, 탁,


고요한 정적을 깨고,
아침 등산길에서 만난 이 소리
고개를 들어보니 새 한 마리
열심히 나무를 쫒고 있네.
그래, 광릉숲이 여기서 멀지 않으니
겨울 잠 막 깨고 나온 광릉 크낙새가 아닐까?
나무 끝마다 물 오르고 벌레들이 깨어날 시간이니,
크낙새에게도 배부른 시간이 아닌가.

그래 가을의 튼실한 알곡을 위하여
우리도 열심히 씨를 뿌려야 할 시간이다.

어, 그러고 보니,
나무 끝마다 봄을 밀고 올라오는 소리
쑥, 쑥,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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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여 세계오지 배낭여행을 했으며, 한강 1,300리 도보여행, 섬진강 530리 도보여행 및 한탄강과 폐사지 등을 걸었습니다. 이후 80일 동안 5,830리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였습니다. 전주일보 신춘문예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 시를 쓰며, 홍익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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