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반드시 막아야 농민 살 수 있다"

전광훈 민중연대 의장의 구례 농민 교육 현장 취재

등록 2006.03.06 19:46수정 2006.03.0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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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은 다양한 교육으로 사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킨다. 농민들도 다양한 교육으로 자신을 단련한다. 지난 금요일 저녁 구례군 농민 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농업 현안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구례군 농민회 회장 정정섭씨의 인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의 강사는 현 민중연대 정광훈(전국농민회총연맹 전대표) 상임대표였다.

전광훈 민중연대 상임위원장
전광훈 민중연대 상임위원장조태용
저녁 7시가 되자 하루종일 들과 밭에서 일을 끝낸 농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얼굴엔 피곤과 시름이 교차했지만 눈빛만은 반짝였다.

이날 정광훈 상임대표는 정부가 추곡수매 폐지와 WTO에 이은 한미 FTA를 통해 농민들을 농토에서 몰아 내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한미 FTA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청하는 구례 농민들
경청하는 구례 농민들조태용
또한 이제까지 정부가 농민들을 농지에서 쫓아내는 방법 중에 가장 교묘한 것이 농가정책자금이라며 농민 정책 지원금은 약이 아니라 독약이라서 이 약을 먹고 나서 농사규모를 확대한 농가는 빚더미에 올라 시름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즉 그 독약의 악순환은 이렇게 진행된다.

1. 정부가 농가정책자금을 장기 저리로 빌려준다.
2. 농가는 이것으로 대형축사나 하우스 농사를 짓는다.
3. 농사는 잘되었다.
4. 생산량 증가와 수입개방으로 가격이 폭락한다.
5. 농가는 빚더미에 앉는다.

현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며 농부였던 현애자 의원 역시 이런 정책자금으로 인해 4억 원 이상의 농가부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이런 공식이 대한민국 농민 누구에게나 통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안한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농민들
불안한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농민들조태용
요즘 인기가 많은 친환경 농산물은 수입개방에 따른 대안으로서가 아니라 행복한 농사를 위한 대안일 때 그 진정한 의미가 있다며 정부가 주도하는 친환경 농업은 농민들에게 또 하나의 협박 카드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정부가 친환경 농업이라는 카드를 통해 농산물 가격 하락을 친환경 농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농민에게 전가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농업은 바른 농업이고 지향해야 하는 농업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농민 스스로 선택할 때 의미가 있다며 그 이유는 친환경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농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구나 요즘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는 늘었지만 판매량은 거기에 미치지 못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들도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정광훈 상임위원장은 검은색 잠바에 작업복 차림의 평범한 농부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의 소박한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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