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의원은 17일 오전 동해.삼척 지역구민과 일부 지인들에게 "제삶의 가장 어려울때 큰힘이 되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곧 뵙겠습니다 최연희 드림"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를 다시 전달받아 수신시간에는 차이가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의원직 사퇴 목소리가 나온지는 꽤 됐지만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최 의원이 결코 의원직을 내놓지 않을 거란 예상이 많았다. 여당의 A 법사위원은 "애초 최연희 의원이 오래 버틸 줄 알았다, 뚝심이 아주 강한 분"이라고 전했다.
최 의원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사태 초기 의원들은 "어떻게 최 의원이…"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여당의 B 법사위원은 "술이 과도하게 돌면 최 의원은 자제시키는 쪽이었다"며 "매사 자기 관리에 신경을 상당히 썼다"고 말한다.
국무위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았다고 한다. 법사위 전문위원은 "여당 의원들은 경험이 적어 국무위원들이 만나자고 해도 부담스러워하는 편인데 최 의원은 모든 법안들을 일일이 다 점검하고 챙겼다"며 "그야말로 법안처리의 '게이트키퍼'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여당의 C 법사위원 반응도 엇비슷했다. 이 위원은 "정치적 협상 파트너로선 좋았다"며 "국가보안법 협상 과정에서도 한나라당의 어떤 의원보다 대화가 되는 상대였다"고 평했다.
지역구 잘 챙기기로도 정평이 나 있다. 강원지역의 한 신문기자는 "비행기 예약이 안되면 우등고속을 타고서라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지역구로 내려왔다"며 "버스 안에서부터 지역민들과 인사하고 얘기하면서 간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지역구인 한 한나라당 의원은 "공천심사 때문에 다녀보면 동해·삼척뿐 아니라 도내 민심은 '어쩌다 그런 일이… 잘못 연루되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나쁜 사람이라는 여론이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사태가 터지고 한나라당에서도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아니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최 의원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의원"으로 꼽혀왔다. 그만큼 민원처리에 성실했다.
이러한 '호평' 속에 여야 의원들은 "권력의지가 상당히 강했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3선에, 법사위원장을 하고 있던 최 의원이 다음에 노리는 건 최소한 국회부의장이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했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국회의장도 가능하다는 것. 그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정치적 야심'으로 해석하는 동료의원들이 많았다.
그런 까닭에 최 의원이 '마음을 비우고' 의원직을 내놓는 결단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강했던 것.
국회가 제출한 의원직 사퇴 권고결의안, 122명 <동아일보> 직원들의 검찰 고발, 시민단체의 청원운동 등 전방위 압력이 조여오는 가운데 최 의원의 최종 '선택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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