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사내하청지회 박순호 부지회장 고공농성 돌입

중재단 교섭 지지부진...고용보장·노사직접교섭 촉구

등록 2006.03.21 16:57수정 2006.03.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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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용보장과 노사직접교섭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순호 수석 부지회장.

고용보장과 노사직접교섭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순호 수석 부지회장. ⓒ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이하 사내하청지회) 박순호 수석 부지회장이 21일 오후 2시 청주 서문대교(높이 25m)에 올라가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에 대한 '고용보장'과 '노사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현재 박순호 수석 부지회장은 아무런 보호 장구 하나 없이 맨몸으로 다리 위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하청지회 조합원들의 요구가 담긴 현수막을 펼친 채 농성 중이다.

지난 1월말 충청북도 이원종 도지사와 범도민 대책위의 사태해결 약속에 따라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은 서울 본사 노숙농성을 접고, 청주로 복귀했다. 이후 사내하청지회는 투쟁 조형물과 농성장 일부를 자진 철거하고 중재단의 교섭결과만 기다려왔다.

그러나 중재단의 교섭 한 달이 지난 지금, 사태가 해결되기는커녕 사측과 중재단, 충청북도의 무관심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중재단과 6차례 협상을 벌였던 하이닉스 측은 "원청사에 복직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생계비 차원에서 금품을 지급할 수 있다"며, "보상액수는 원청사 복직을 포기하면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사내하청지회는 "노동부가 판정한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법에 따라 원청회사에 직접 고용해야한다"며 사측과 맞서고 있다.

사내하청지회 임헌진 사무국장은 "하청노동자들이 품었던 희망은 점차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충북도와 범도민 대책위가 장담했던 그 약속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공염불로 끝났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다시 머리띠를 둘러매고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임 사무국장은 "현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충청북도 이원종 도지사와 범도민 대책위에게 있다"며 "하이닉스, 매그나칩 자본은 하청지회 전원고용을 위한 노사간 직접대화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a 하이닉스노조 박순호 수석 부지회장 청주서문대교 고공농성.

하이닉스노조 박순호 수석 부지회장 청주서문대교 고공농성.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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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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