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 100배 서원문 녹음을 위해 생명평화 탁발순례단과 인연을 맺은 등불 20명이 참여해 목소리 탁발에 나섰다. 맨 앞이 공동연출을 맡은 박문옥선생님이고 가운데 계신 분은 진행을 맡은 최명진목사님이다. 맨 뒤에는 녹음을 준비하고 있는 어린이 등불.생명평화결사 제공
내 녹음시간에 앞서 이미 여러 등불들의 녹음이 진행되고 있었고 여러 명의 어린 아이들도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생명 그대로인, 그래서 인간이 아닌 생명도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아이들.
그 아이들과 함께 이제 여섯 살된 여진이도, 희진이도, 목사님도, 신부님도, 스님도 입을 모아 '뭇 생명은 자연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생명공동체의 존재임을 마음에 새기고, 세상의 모든 아픔은 나의 아픔이며,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할 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는 진리, 생명의 뿌리인 자연을 함부로 취급해온 인간 중심의 이기적 삶을 참회하며 절을 올리겠다'는 서원문을 낭독했다.
이러한 100가지 화두를 담은 서원문은 적게는 여섯 살 아이부터 많게는 쉰일곱의 어르신의 목소리를 통해 담겨지고, 진정으로 너이기도 하고 나이기도 한 생명의 근원에서 모두 평화가 되자고 염원하며 100배 참회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 장중한 계획으로 조금은 주눅 들고 경직돼 있던 나를 생명평화결사 문화위원장인 김경일 신부님과 전체 진행을 맡은 신희지씨가 편하게 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