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저축'하세요

27일 비영리 민간싱크탱크 회망제작소 출범... 영국 지구촌 아이디어 뱅크 인기

등록 2006.03.24 10:12수정 2006.03.24 10:13
0
원고료로 응원
"이라크의 전쟁을 막기 위한 좋은 방법이 있어요. 바로 한 날 한시에 초콜릿을 나눠주고 먹게 하는 거죠. 초콜릿의 기분 좋아지게 만들어 주는 성분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거에요. 아마 초콜릿 먹고 난 뒤에는 기분이 좋아져서 전쟁이 전 같지 않을걸요?"

a 지구촌아이디어뱅크

지구촌아이디어뱅크 ⓒ globalideasbank

명분없는 전쟁, 민간인의 피로 얼룩진 분쟁지역에 초콜릿을 보내자니. 논리적으로 비판하기에 앞서 웃음부터 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리라는 것을 알지만 상상해 본다. 살벌한 분쟁지역에 초콜릿 한 조각이면 행복해 진다는 귀엽지만 뼈있는 제안이 담긴 곳은 바로 영국의 사회창안 사이트, 지구촌 아이디어 은행(Global Ideas Bank, www.globalideasbank.org)다. 지구촌 아이디어 은행의 첫 시작은 1980년대 니콜라스 앨버리에 의해 열렸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창적이며 재미있는 아이디어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는 중이다.


사회창안, 필라멘트와 유리를 전구로

요즘 전파를 타고 있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타인에 대한 배려"편은 사회창안의 연장선에 있는 공익광고다. 광고에서는 신문을 대신 던져주고, 어르신을 모시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버스에서 벨을 대신 눌러 주는 등 따뜻한 배려를 하는데 1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느끼해주고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낸다.

사회창안이란 말 그대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창조적인 대안이다. 그런 점에서 니콜라스 앨버리에 의해 사회 창안을 위한 연구 모임(The Institute for social inventions)에서 탄생시킨 지구촌 아이디어 은행은 하나하나 소중한 아이디어들을 담아 놓은 사회창안 상자다.

모인 아이디어들은 게시물의 형태로 사이트에 올려지고, 독창성, 가능성, 재미 등 3가지의 기준에 의해서 누리꾼들에게 평가 받게 된다. 누리꾼들은 각 아이디어의 하단부에 자신의 충고나 댓글을 남김으로서 소통한다. 아이디어들은 주제에 따라 정치, 환경과 생태, 사회적 창안, 국제사회, 법 등 26개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사이트에 올려진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아이디어 게시자들의 '생활의 발견'이 주를 이루나 책이나 잡지, 텔레비전을 통해 응용된 새로운 아이디어들도 많다. 시민들이 직접 올리는 아이디어이다 보니 그 틀과 흐름은 각양각색이지만 아이디어은행 또한 형식에 제한을 크게 두지 않는다. 제대로 갖춰진 형태의 아이디어가 아니더라도, 단 한 문장 밖에 되지 않더라도 지구촌 아이디어 뱅크에서는 큰 의미를 가진다.


누리꾼들의 반응을 통해 좀 더 발전된 아이디어로 탈바꿈할 수 있고, 또 그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변화의 단초를 제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리되어 있던 필라멘트와 유리가 하나로 조화롭게 만들어지고 빛을 뿜어낼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지구촌 아이디어 은행'이다.

2006, 대한민국 희망 이야기


사실 굳이 사회창안이라 명명하지 않아도 사회 곳곳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은 항상 있어왔다. 각각의 이익단체들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들이나 삼성경제연구소(www.seri.org)나 엘지경제연구소(www.lgeri.com) 등과 같은 싱크탱크들은 우리 사회에 대한 분석과 이를 통한 대안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시민끼리,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직접적인 통로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사회적 대안 제시는 일부 전문가나 행정가들만이 참여했고, 그 결과 자연스레 시민의 시각보다는 그들의 시각이 좀 더 들어가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논하는 사회변화의 아이디어들이 더 많았다.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그것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사회에 반영하기는 어려웠다.

a 희망제작소(www.makehope.org)메인 페이지

희망제작소(www.makehope.org)메인 페이지 ⓒ 이성현

그러나 오는 3월 27일이면 대한민국에서도 아래서부터 위로의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을 예정이다. 바로 희망제작소(www.makehope.org)가 그것이다. 희망제작소는 비영리 민간싱크탱크를 표방한다. 희망제작소가 벌일 사업들은 지식인 사전 편찬 사업, 사회조사 센터 운영, 대안 예산 및 세제 개혁 연구, 삶의 질 연구 등 다양하지만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영국 지구촌 아이디어 은행(www.globalideasbank.org)과 같은 온라인 시민 아이디어 뱅크 운영 등과 같은 사회창안 운동이다.

인터넷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종이와 전파매체에서 소통되던 여론들은 더욱 가깝고 빠르게 수면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이제는 그 여론들이 사회 변화를 열망하는 여론과 맞물려 사회의 대안을 제시하기까지 이르렀다. 이제 사회에 신명을 불어넣는 기분 좋은 변화가 우리 손에서 피어나길 기대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3. 3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