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국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평생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어린이국악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푸른국악제의 한 장면강준영어린이국악원 제공
98년 학원에서 무용 강사로 활동하던 그녀는 국악에 관해서는 아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커리큘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다행히 다른 지역에 있는 몇몇의 선생님들이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았고 함께 의견을 공유하며 나름대로의 어린이국악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강준영 어린이국악원'이라는 국악센터를 열었다.
그녀는 '국악은 우리 문화의 기본정서인데도 교육에 있어서는 서양음악 교육이 90%나 차지하는 등 우리 음악을 어릴 적부터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너무도 적다'고 지적한다. 어른들의 문화, 전문인들의 문화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리의 우수한 문화 국악이야말로 인성교육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선생님과 이러한 점들을 논의하고 교육에도 접목시키고 있는 그녀는 국악교육이야말로 그저 이론적인 바탕이 아닌 놀이로서의 국악,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정서에 젖어들 수 있는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민요와 판소리, 장구 장단, 전통춤 등을 놀이로 접근한다. 우리 음악의 기본인 장구장단으로 리듬을 배우고 율동과 짝짓기놀이를 통해 민요를 배우고 따라 부르기 쉬운 국악동요를 통해 판소리의 기본을 익히게 한다.
감기와 바람사위, 어깨춤 등 기본동작을 가지고 놀이를 만들어 전통춤을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국악동요와 전통 춤사위 율동에다 탈춤의 해학적인 부분을 섞기도 한다.
다행이 아이들은 정해진 수업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적응했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마저 느끼는 듯 했다. 국악은 결코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으로서 당연히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 그녀의 수업방식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어린이들은 정서적인 안정이 필요한데 국악은 그런 면에서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국악 장르와 함께 우리의 전통 예절과 다도까지 가르치다보면 집중력 향상과 정서적인 안정을 찾은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기능 위주의 수업이 아닌 한국인 정서 위주의 수업을 통해 멋있는 한국인으로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자라서 세계 어디에 가서도 단소 하나 정도 불 수 있는 멋진 한국인이 되는 것이 어린이국악원을 운영하는 그녀의 바램이다.
요즘 구미의 토박이인 강씨가 하는 또 하나의 일은 지역의 산부인과와 연계해 산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악태교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