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수유 나무의 시목을 보고 오다

등록 2006.03.28 17:33수정 2006.03.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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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인 3월 26일 지리산 산수유 축제를 보러 구례군 산동면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대전에는 아직 산수유와 유사한 생강나무 꽃만이 드문드문 한그루씩 노랗게 피어 있어 산 전체를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 색감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리산 온천 지역 입구에서부터 차가 밀렸습니다. 꽃을 보러온 건지 사람과 차를 보러 온 건지 두려움이 앞서더군요.


이 때문에 차를 돌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산수유의 시조 나무가 있는 근처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19번 국도를 타고 지리산 온천 입구를 지나 남원 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밤재 터널 가기 전 왼편에 있는 계천리 계천마을입니다. 찾아가는 길은 길가에 이정표가 있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직 잘 안 알려져서인지 사람들도 차도 그리 붐비지 않았습니다.

계천마을의 산수유 풍경
계천마을의 산수유 풍경이준석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위를 보니 1000년 전에 중국 산동성에서 들어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심은 시조 나무가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더라도 깊은 연륜이 느껴지더군요. 이곳이 산동면인 이유도 짐작이 갔습니다.

천년된 산수유 시목
천년된 산수유 시목이준석
설명석을 보니 이 나무는 할머니 나무고 원달리 달전마을에 할아버지 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2개 나무를 중국에서 들여와 각각 심은 게 아닌가 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할아버지 나무에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산수유 시목 설명 비석
산수유 시목 설명 비석이준석
산수유 시목이 있는 마을답게 산수유 풍경에도 참 깊은 맛이 있었습니다. 지리산을 뒤로하고 피어있는 노란 꽃들이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룹니다.

파란 하늘과 노란 꽃의 조화
파란 하늘과 노란 꽃의 조화이준석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추억은 잊혀 가지만 자연의 순리는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다만 산수유를 비롯해 매화꽃,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심지어 벚꽃까지 언제부터인가 그 시차를 잊어버린 것처럼 서로 앞다투어 피는 섬진강 가와 지리산의 봄꽃들을 보면서 자연도 변하는 건가, 인간의 환경 파괴가 자연 또한 변하게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활짝핀 노란 산수유 꽃
활짝핀 노란 산수유 꽃이준석
사람들로 북적이는 축제 지역을 벗어나 조용하고 오붓하게 산수유꽃 풍경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기사에 게재된 사진은 제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sannasdas)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기사에 게재된 사진은 제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sannasdas)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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