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향해 고개를 내민 노루귀꽃유근종
지금 남녘에는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봄만 되면 몸이 근질근질한 것은 고질병(?)이 아닌가 싶다. 안 그래도 봄산을 가고 싶었는데 남해에 사는 지인의 초대로 남해군 남면에 있는 설흘산(해발 481미터)에 가기로 했다.
지난 금요일 일이 늦게 끝나 남해에 도착하자마자 잠을 청하고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했다. 남해라 그런지 산과 바다에는 온통 봄기운이 완연했다. 바닷바람마저 이제 따뜻한 바람으로 바뀐 지 오래다.
설흘산에는 등산로가 여럿 있지만 그 중 사람들이 가장 적게 다니는 길을 택해서 오르기로 했다. 가장 인기 있는 등산로는 다랭이마을로 유명한 남면 가천마을에서 시작되는 등산로이다.
남해에 있는 산이라면 다들 금산(錦山)을 떠올리지만 남해에는 꽤나 아름다운 산들이 많다. 금산은 학창시절 엠티를 가면 빠지지 않는 코스이기도 했고 나 역시 신록으로 물들 무렵의 금산을 좋아해서 봄이면 잊지 않고 오르는 산이다. 하지만 설흘산은 마음속에만 있다가 이번에 처음 오르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