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낮은 당 지지율? 신경 안 쓴다"

'열린우리당 핸디캡' 정면돌파... "당과 거리두기 않겠다"

등록 2006.04.03 11:26수정 2006.04.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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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종호
오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사진)이 '시민후보' 등 열린우리당과 '거리두기' 선거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면돌파'의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금실 전 장관의 지지율은 한나라당의 홍준표·맹형규 후보 등과 많게는 2배 가량 격차를 내며 앞서는 상황. 반면 최근 M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강 전 장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전 장관의 개인 지지율은 상승해도 당의 지지율은 되려 소폭 하락하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해도 열린우리당에 '입당'을 하지 않는 방안, 또는 '시민후보' 등의 모양새를 취해 후보 개인의 독자성을 극대화하는 선거전략이 논의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지금의 큰 폭 우위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같은 예상을 일축했다.

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강 전 장관은 "입당을 하고 그 당의 후보로 나선다면 당의 후보다운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원칙"이라며 "거리두기나 시민후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생각의 배경은 <시사저널> 최근호(4월 3일 발행)에서 보다 상세히 소개됐다. 강 전 장관은 "내 스타일을 고집한다는 것은 후보 개인의 철학이나 성격에 맞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정당과 따로 갈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이 내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그건 강금실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정체는 바로 진실함과 정직함이라고 본다. 꾸미고 목적을 위해 만들고 마구 비방하고 이런 것은 이제 지겹다. 솔직하고 겸손하고 진실하고 칭찬하는 정치를 원한다."


아울러 열린우리당의 낮은 지지율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선 "결심하고 난 다음에는 그런데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고 일축했다. "다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이나 정치인들을 만나보니 진짜 능력있고 순수한 열정을 지난 청년들이 많던데 왜 국민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지 성찰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강금실 선거대책본부장에 내정된 김영춘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임을 당당하게 밝히면서도 통상적인 네거티브 선거전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강금실 스타일'의 선거전이 당과 별개의 독자노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화를 바라는 서울시민의 마음을 충족시켜주는 즐거운 선거"를 언급하며 '포지티브' 선거 캠페인에 주력할 뜻을 보였다.

강금실 전 장관은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이명박 시장이 참 잘하신 게 걷게 해준 것"이라며 "걷고 자전거도 타야 나의 도시 같은 느낌이 들지 않겠냐"며 어린이도서관 등 시민들의 직접적인 삶과 연결된 '일상'의 인프라를 갖추는 데 주력할 뜻을 비쳤다.

한편 출마 회견을 코앞에 두고 있는 강금실 선거캠프의 최대 고민은 기자회견 장소다. 정치일번지인 여의도나 광화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이 선거운동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참모들은 강금실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를 목하 물색 중이다.

당 쪽에선 김영춘(선대본부장), 민병두(기획실장), 오영식(대변인) 의원 등이 강금실 선거캠프에 결합해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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