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 사투리가 좋아요"

[인터뷰] 진주시청 지적과 새내기 공무원 정아란씨

등록 2006.04.04 18:41수정 2006.04.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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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청 지적과 공무원 강아란(26)씨
진주시청 지적과 공무원 강아란(26)씨강무성
꽃샘추위와 황사바람이 사람들을 움츠리게 했던 3월 말, 진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봄바람처럼 포근한 소식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시청 안내데스크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어느 시민이 한 공무원의 친절한 민원상담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그 주인공이 누굴까 궁금해 지난 3월 29일, 시청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시청 지적과에서 민원상담 업무를 맡고 있는 6개월 차 새내기 공무원 강아란(26)씨, 활짝 핀 봄꽃마냥 미소로 조곤조곤 민원인의 상담에 응하고 있는 아란씨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주위 동료들은 아란씨에 대해 "민원인을 대할 때 예쁘게 웃고, 발음이 또록또록해 귀가 어두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는 최고의 인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적관련 민원은 주로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분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아란씨는 대서업무도 민원인이 요구하지 않아도 먼저 물어보고, 서류를 꾸며주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아란씨는 "선배들에게 보고 배운 일이죠. 서류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할아버지들은 빨리 일을 끝내서 좋고, 뒤에 사람은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서 좋잖아요"라며 겸손해 했다.

그는 "때론 민원실을 찾아와 화부터 내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땐 속으로는 '울컥'해도 얼굴에는 더욱더 '방긋' 웃음을 띠며 민원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찬찬히 설명해 납득할 수 있게 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제 6개월 차 새내기인 그에게 힘든 점이 없냐고 묻자, "처음에는 할아버지들이 하시는 말들을 한번에 알아듣지 못해 고생 했죠"라며 수줍게 웃는 아란씨. '길'을 '질-'이라 하고, 어디 어디 '부락'에 산다는 등 어르신들이 쓰는 옛 표현을 바로 알아듣지 못해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6개월이 흐른 지금이야 "어르신~ 주소로 말씀해 주시겠어요"라며 넉살좋게 웃으며 말하지만,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우물쭈물 얼굴을 붉혔던 기억을 회상하며 웃음지었다.

힘든 업무에도 꿋꿋하게 발랄함을 잃지 않는 아란씨의 미소처럼 시청 자유게시판에도 시민들의 칭찬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진주신문(http://www.jinjunews.com) 80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진주신문(http://www.jinjunews.com) 80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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