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오마이뉴스 이종호
반면 다른 당 후보들과는 "사사건건 맞붙어서 뭐가 다른 지를 보이겠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선거를 '미디어전'으로 치르겠다는 각오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방송 TV토론이 많다는 점은 그에게 유리하다.
그 역시 여느 후보와 다를 바 없이 서울 시정 관련 '과외 공부'가 한창이다. 하지만 공부 방식이 다르다. 전문가들과 참모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제가 먼저 발표를 하면 가르치는 분들이 반론을 제기하는 방식의 토론으로 전투력을 높이고 있다(웃음)"고 말한다.
공부 주제는 서울시 현안을 비롯해 양극화 문제. 그러면서 정부의 양극화 대책에 대해 "수학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영어 참고서를 보는 격"이라며 "틀린 참고서를 갖고 나와 있다, 강금실 전 장관에게도 노무현 정부의 양극화 대책과 자신의 차이점이 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서울시정 공부를 하다보니 의외로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김 후보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서울시장의 권한이 의외로 적다. 교육문제만 보더라도 교육자치와 지방자치가 분리돼 있다. 서울시 교육감의 동의 없이는 서울시장이 뭔가를 할 수가 없다. 교육감과 교육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지방자치 역사가 일천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주요 과제를 지방자치의 과제로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
"대통령과 보수 정치권을 향해서 정치투쟁하는 시장이 되겠다, 업무의 절반은 집무실에서 절반은 거리에서 보내겠다"는 생각은 그래서 나왔다.
"의료, 교육, 주택 등에서 서울시장이 무엇을 할 수 있나 확인해보니까 워낙 중앙집권적인 국가라서 그런지 법적으로 할 것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서울시장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 안되는 것인지 구분하지 않는다. 시장의 권한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에게 쏟아진 열망을 바탕으로 정치적 압력으로 풀어가겠다. 대통령과 담판 지어야 한다면, 국회 앞에서 싸워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약진했다는 평가에서 한발 나아가 이번 선거에서는 "대안세력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연히 증명 받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그의 지지율은 1.2% 대. "인물 인지도가 떨어지고 아직 민주노동당 후보라는 점이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지율 목표치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당선"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던지는 화두가 향후 5년간 한국사회를 개혁하는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길 바란다."
| | "난 우리당 386과도, 민노당 1세대 정치인들과도 다르다" | | | 민주노동당 차세대 정치인 김종철은 누구인가? | | | | 김종철 후보는 노동현장을 경험하지 않고 정당정치를 바로 시작한 경우. 소위 '명문대학'을 잘 다니던 그가 사회운동을 결심한 배경은 뭘까.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군대를 병역특례로 가게 됐다. 병역특례 회사를 3년간 다니다가 졸업을 해야 했기에 휴직을 했다. 한창 IMF 시기였는데 노동자들이 잘려 나가고, 자살하는 상황을 봤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사회운동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노동운동을 생각했지만 현장 경험이 없어서 민주노총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국민승리21의 권영길 대표 비서로 일하게 됐다. 진보정당이 중요하다고 생각돼 눌러앉게 되었는데 어느 날 권 대표가 성명서를 써보라고 했다. 권 대표가 직접 '빨간 펜'으로 문장을 고쳐주기도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언론사업을 맡길 생각이었던 것이다." 서울시장 경선에서 김 후보의 당선은 민주노동당의 '세대 교체' 바람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386 의원들을 향해 "아직까지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를 강요하며 서민들의 표를 구걸하고 있다"며 "자칭 민주세력이 집권을 했는데도, 양극화가 왜 심해졌는지에 대한 예측이나 성찰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노동당의 1세대 정치인들에게 대해서는 "패기가 없다"며 "우리와 저들이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른지 꾸준히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심지어 당원들에게까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당 지도부로서 당원들의 비판에 대해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당원게시판에서 검색해봐도 1기 최고위원들이 쓴 내용이 없다. 무슨 생각으로 당을 이끌지에 대한 제안이 없으니 당을 끌고 갈 수도 없고, 논쟁의 중심에 서지도 못한다.
당 강령에 대한 자신감 부족인 것 같다. '반공 현실에서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면 그것을 감당할 수 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과거 소련식 사회주의랑 현대적 의미의 사회주의는 분명히 다르다. 현재 대중은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가령 4월 28일, 대학생들의 등록금 총궐기가 있는데 '부모님과 자식들이 손잡고 같이 나오십시오'라고 왜 선동 못하나."
1970년생. △민주노동당 언론부장(1999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2000년) △용산지구당 준비위원장(2001년) △용산미군기지반환운동본부 공동본부장(2002년) △권영길 대통령 후보 선대위 대변인(2002년) △총선 대책위 대변인, 당 대변인(2004년) △최고위원, 중앙연수원장(2005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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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 2주택자 담보대출 회수해야 자본주의로 안되는 건 안된다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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