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최고 요리왕 선발대회

53사단 해운대 연대, 특급호텔 요리사도 놀랄 조리 실력 뽐내

등록 2006.04.05 18:34수정 2006.04.05 18:34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바빠진 손길에 심사위원과 관람 장병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바빠진 손길에 심사위원과 관람 장병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조수일
"신세대 장병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취사병들의 칼질(?)이 바빠졌다."


장병들의 건강과 입맛을 책임지고 있는 부대 조리병들이 한자리에 모여 '병영 최고 요리사' 자리를 놓고 맛 자랑을 펼쳤다.

병영 내 내로라하는 요리사들이 다 모인 곳은 다름 아닌 육군 제53보병사단 해운대연대의 한 식당. 새봄을 맞아 최고 요리사를 선발, 이들에게 취사병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하고 병영 식단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요리경연대회를 펼친 것이다.

부산의 한 특급호텔 조리과장과 군인 가족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과 부대 관계자, 관람객 등 1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 부대와 개인의 명예를 걸고 12명의 병사들은 그동안 군에서 익힌 요리 솜씨를 마음껏 뽐냈다. 오이와 감자 등 부식류 썰기에서는 신기에 가까운 칼솜씨를 선보여 지켜보는 이들이 혀를 내두르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날의 메인이벤트인 지정 요리 경연대회. 돼지고기를 이용한 독창적인 요리 경연대회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영양만점의 주먹밥 만들기에서는 다양하고 독창적인 메뉴를 선뵈며 지켜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고,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등 솜씨를 겨뤘다.

맛과 재료손질, 위생상태, 창의성 등에 중점을 두고 엄정한 심사를 마친 뒤, 이날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부대를 방문한 박중호(50, 웨스틴조선비치호텔 조리과장)씨는 초빙강연을 통해 요리사로서의 마음가짐과 위생관리 요령, 재료에 맞는 요리 비법 등을 전수했다.


취사병들의 솜씨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박씨는 "음식재료의 질과 취사 도구가 옛날과 비교해 엄청나게 발전되고 개선됐다"며 "특히, 어려운 여건에서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취사병들의 정성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남구대대 대표로 출전한 안종석(21) 상병은 "특급 호텔의 전문 요리사로부터 받은 교육이 조리 실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고 취사병으로서 새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돼지고기 말이'로 최우수상과 함께 부상으로 포상휴가증을 거머쥔 연대본부 이철근(22) 병장은 "새벽부터 많은 장병들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내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을 전우를 생각해서 장병들의 건강과 체력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더욱 열과 정성을 다해 근무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조리병들의 완성된 작품
조리병들의 완성된 작품조수일

덧붙이는 글 | 보기만 해도 절로 배부른 하루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보기만 해도 절로 배부른 하루였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2. 2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3. 3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