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혜
순간. 서늘해지는 제 가슴으로 뜨거움이 차오릅니다. 아버지는 매일매일 무슨 생각을 하시며 하루를 보내셨는지 이제야 궁금합니다. 길어져 버린 담뱃재가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바라보시던 그 하늘가엔 도대체 무엇이 있었던 건지 이제야 궁금합니다. 늘 우물거리는 사탕 말고 다른 건 도대체 무엇을 드시고 싶은 건지 이제야 궁금합니다.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집을 비우신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았건만 벌써 이렇게 아버지가 보고 싶은 건, 그저 허전해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건 죄스러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가슴 깊은 곳을 자주 들여다보지 못했었다는 뼈저린 죄스러움 말입니다. ‘불효가 깊을수록 죄스러움은 더 큰 법이지’ 하시던 아버지의 말씀이 오늘밤. 저를 잠 못 들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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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자회원이 되고 싶은가?
..내 나이 마흔하고도 둘.
이젠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하루종일 뱅뱅거리는 나의 집밖의 세상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곱게 접어 감추어 두었던 나의 날개를 꺼집어 내어
나의 겨드랑이에 다시금 달아야겠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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