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장관이 전태일 동상 앞에서 기념사업회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미래와 과거, 이 곳 청계천에 있다"
가벼운 복장에 캐주얼화를 신은 강 전 장관이 전태일 거리에 도착해 맨 처음 찾은 것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었다. 강 전 장관은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동판에 새겨진 글귀를 소리내 읽었다.
"낮은 곳에서 아픈 사람과 항상 함께 있는 사람, 그 사람 이름, 전·태·일. 강금실."
강 전 장관은 "동상이 너무 찻길로 나와있어서 (사람들이) 쳐다보기가…"라며 동상 위치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아직도 우리 경제가 굉장히 많이 발전하고 윤택하고 있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선 여전히 전태일씨가 있을 때와 거의 다름없이 굉장히 고생하고 열악한 환경에 있는 노동자들이 많다"며 "항상 그것을 우리가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시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한 뒤 "다만 원래의 청계천 꿈과는 달리 물을 끌어들이고, 관리비가 많이 나가고, 전체의 우리 서울 물길과 연결이 안 되는 미비점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승계하면서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광화문부터 걸어왔는데,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도심 한가운데 열고, 물이 흐른다는 어떤 미래지향적인 우리의 꿈도 있다. 또 여기 '전태일 광장'에 이르니까 우리의 아픈 과거도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가 과거 역사도 끌어안고, 미래로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