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버린 재활용 쓰레기들.한나영
내가 사는 타운하우스는 세대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우리처럼 녹색 바구니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함부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자원 재활용을 위해 분리수거를 해야 할 텐데 말이다. 한국에서처럼 분리수거를 제대로 안 하면 벌금이라도 물리던가 해야지 왜 그냥 내버려 두는지 알 수가 없다. 불법주차는 눈 깜짝할 새에 벌금을 물리면서….
그나저나 며칠이 지난 뒤에야 나는 우리 집 바구니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바구니 치웠어?"
"아니."
"요 며칠 동안 멀쩡하게 있더니만 어디로 사라진 거야?"
없어진 바구니를 찾는다고 남편이 쓰레기 수거함 주변을 살피고 왔다. 하지만 안 보인다고 했다.
"아니, 재활용 물건만 잔뜩 들어있던 허접 바구니를 누가 가져간 거야?"
이번에는 내가 쓰레기 수거함 주변을 살폈다. 역시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거함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아뿔싸', 쓰레기 더미 사이로 녹색 바구니가 비치는 게 아닌가.
'뭐야, 누가 멀쩡한 우리 집 바구니를 버렸어?'
쓰레기 수거함 안에서 바구니를 발견했지만 빼낼 수는 없었다. 수거함 입구가 좁아서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었고 바구니 위에 이미 다른 쓰레기들이 덮여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는 수 없이 나중에 쓰레기 수거차가 오면 바구니를 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