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가 전깃줄에 걸려있어 큰 사고로 이어질까 염려스럽다.박미경
화순읍사무소 뒤쪽으로도 흙이 계속 쓸려 내려가자 폐타이어를 쇠기둥으로 고정해 흙이 더는 쓸려 내려가는 것은 막았지만 폐타이어가 쌓인 부근에는 더는 나무들이 자라지 못한다.
주민 김 아무개(화순읍)씨는 "남산에 자주 오르는데 이곳 나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며 "산이 무너지든 나무가 죽든 나 몰라라 할 거면 뭐하러 남산을 공원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공원관리에 소홀한 화순군을 비난했다.
공원 곳곳의 흙이 계속 쓸려나가면서 나무들이 생명을 위협받고 있지만 화순군에서는 서로 '소관업무'가 아니라며 공원 관리에 대한 책임을 미루고 있다.
도시지역 내 공원 등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하고 '도시계획시설공사' 업무를 맡고 있는 도시경제과에서는 "공원에 대한 관리는 지역개발과에서 하고 있다"며 책임을 돌렸다.
'도시공원개발 실시계획'업무를 맡고 있는 지역개발과는 "공원 개발을 할 뿐 관리는 하지 않는다"며 "공원관리는 도시경제과에서 할 것"이라며 책임을 미뤘다.
나무와 숲 가꾸기 등 산림 전반에 대한 업무를 맡고 있는 산림과에서는 "남산은 공원으로 산림과에서 관리할 책임이 없으며 다른 부서에서 관리를 맡아 달라는 업무협조요청도 없었다"며 남산공원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한다.
문화관광과에서도 남산공원 안에 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이 들어 있지만 '남산공원처럼 도시계획지구 내 체육시설이나 공원은 도시경제과에서 관리토록 돼 있어 남산공원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화순군청 내 각 실과소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관리부서가 어디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화순군청 관련 부서들이 남산공원에 대한 관리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는 가운데 남산공원은 황폐해지고 공원의 나무들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수십 년간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처 구실을 해 온 화순남산공원이 더는 황폐해지지 않도록 관심을 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