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를 위해 엄마는 두 손을 모아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걸까요?한명라
제가 결혼한 지 어언 16년이 넘고, 그 기간 동안 친정엄마를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만나 뵐 수 있음에, 전화를 하면 언제든지 "여보세요? 명라냐?" 하고 반겨주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오래도록 우리 열두 남매들 곁에 머물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유는 어쩌다 제가 지치고 힘이 들 때에 엄마의 힘이 되어 주는 목소리를 듣고 다시금 용기를 얻을 수 있어서 좋고, 지금의 86세라는 연세에도 이른 새벽이면 일어나셔서 정한수 한 그릇 떠 놓고, 향불 하나 피워 놓고, 한 자루의 촛불을 밝히고, 남보다 많은 자식들과 자손을 위해 두 손 모아 올린다는 친정엄마의 간절한 기도가 제게는 아직도 더 필요한 까닭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번에 친정집을 다녀온 이후, 디지털카메라에 담아 온 사진 작업을 끝낸 지도 며칠이 지났지만 정작 단 한 줄의 글조차 쓸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여름에 뵈었던 모습보다 너무나 많이 늙으신 엄마의 모습을 처음 본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던 충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엄마께서 지금보다 더 건강하신 모습으로 저희들 곁에 머물러 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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