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농민 스님 대표가 공동 경작지에 심을 볍씨를 담그고 있다.조태용
영농발대식이란 농민회가 1년 농사를 알리는 첫 번째 행사다. 지난 4월 8일 전남 구례의 둔치공원에서 아주 특별한 영농발대식이 있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우리 농업은 풍전등화에 놓여 위태롭기 짝이 없다. 농산물 수입개방에 이은 한미 FTA로 양수겸장에 밀린 것도 모자라 수입 쌀이라는 유령이 농민을 옥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의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친환경 농업이라는 새로운 대안이 반짝 있기는 하지만 기업 중심의 유기농과 수입 유기 농산물이라는 또 다른 복병이 존재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니 눈 씻고 찾아봐도 대안이 없는 것이 2006년을 살아가는 농민들의 우울한 현실이다. 이런 때 갑자기 웬 희망을 이야기는 하는 것인가?
농민과 노동자, 농민과 스님이 연대하여 직거래 시작
구례군 농민회(회장 정정섭)는 지난해 11월 11일 기아자동차 노조와 자매결연을 했다. 그리고 기아 자동차 광주 노조(지부장 김준겸)를 통해 기아 자동차에 구례 쌀 3000석을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앞으로 구례에서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을 기아 자동차 노조원들의 밥상에 올리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