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숙인 쉼터 건립을 위한 자선공연 "쉼표를 위한 에튀드"를 스물한 번째 이어오고 있는 최영미 아나운서김기
최영미 아나운서는 경력 21년 고참이다. 과거 KBS 라디오 1FM <노래의 날개 위에>를 통해 인기를 높였고, 몇 년 전부터는 국악방송의 주요 프로그램을 맡아 맑고 차분한 예의 진행으로 청취자들과 음악의 사이를 좁혀주고 있다.
최영미 아나운서의 장점이라면 자유자재의 말솜씨일 것이다. 그녀의 방송 멘트를 듣자면 방송원고대로 읽지 않는 다분히 애드리브가 많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라디오 속 세상은 저절로 봄이었다가 금세 겨울도 되는 천변만화의 요지경 세상이 되고 만다.
그렇게 방송만 잘하는 줄 알았던 그녀가 세상 잘 모르게 자선공연을 이끌고 있다. 2004년 11월 시작해서 지난 10일 나루아트센터에서 젊은 국악인들과 함께 한 '젊은 국악, 따뜻한 마음자리' 공연까지 벌써 스물한번 째다.
아나운서가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 그리고 사회까지 도맡아 하는 일도 의외인데 그 공연의 목적이 남다르다. 세상이 각박해도 자선의 뜻 모음은 여전하지만 특별한 날 한 번 하고 마는 일회성이 아니라 많으면 한 달에 세 번도 열리는 지속적인 것이다.
최 아나운서가 이토록 공연을 미친 듯이 하는 이유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자 하는 목표 때문이다. 스무 번의 자선공연으로 5800만 원을 모았고 올해 내로 1억 원을 모아 좁고 허름한 현재 서계동 쉼터를 좀 더 넓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겠다는 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