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소망나무야

우리의 소망을 나무에 걸었습니다

등록 2006.04.16 14:49수정 2006.04.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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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사입니다. 아이들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지요. 지난 4월 1일 제가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는 100주년 개교 기념식과 교육박물관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100년 역사 위에 교육박물관이 생긴 것을 축하하며 아이들, 학부모님, 선생님들과 함께 소망나무를 심었습니다.

소망을 지키는 장승과 솟대
소망을 지키는 장승과 솟대심경일
장승과 솟대가 어우러진 그곳에 우리들은 소망나무를 심었지요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파주초등학교에 세워진 교육박물관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파주초등학교에 세워진 교육박물관심경일
무엇인가를 소망하세요. 그 소망을 쪽지에 적어 소망나무에 걸고 우리의 소망을 빌어봅시다! 소망쪽지에 아이들의 마음이 담겼네요.

살짝 몇 개의 쪽지들을 들여다보니 이런 글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

우리 식구가 행복하게 살고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가족이 화목하게 해주세요.
눈이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공부를 잘하게 해주세요.
어른이 될 때까지 키가 번쩍 크게 해주세요.
일을 하시다가 아빠가 허리를 다쳤는데, 하루 빨리 낳았으면 좋겠어요.
세상 사람들이 행복하면 좋겠네요.
우리 집 이사가게 해주시고 부자되게 해주세요.
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인기를 받기 위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래오래 살게 해주세요 남자친구가 나를 좋아하게 해주세요.
(헤어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 ,축구선수, 치과의사, 파티쉐 한의사, 수의사 프로게이머 선생님 경찰 과학자 화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 낳게 해주세요.
로또에 당첨되면 좋겠어요.
아빠가 돈을 많이 벌고 우리가족이 싸우지 않고, 큰 집에 살고 싶어요.
노래를 잘 하고 싶어요.

<어머니들의 마음>


늘 행복한 가정을 이어나가길 원하며 항상 웃음이 꽃피는가족,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가족. 우리가족 파이팅!
해맑고 건강한 마음으로 슬기롭게 친구들과 잘지내길.. 아이들 아빠가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인명 사고가 안나게 해주세요.
우리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는 것이 엄마 소원이야. 엄마 아빠도 건강하게 우리 모두 행복하자,

<교사의 마음>
저와 만난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나길 소망합니다. 좀 더 아이들을 사랑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소망을 적어주세요"
"소망을 적어주세요"심경일
제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어느 교사의 소망
어느 교사의 소망심경일
황사와 비바람 속에서도 소망은 꽃을 피웠습니다. 아이들의 소망이 활짝 피어나길.

소망이여, 피어나라
소망이여, 피어나라심경일
소망을 나누어 드립니다. 우리의 소망을 새롭게 가꾸고 더 많은 이웃들과 나누고자 소망나무를 분양합니다. 제게 메일을 보내주시면 우리 아이들과 함께 썼던 소망쪽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소망쪽지를 받으신 후 함께 모여 자신의 소원을 정성을 다해 기록하시어 집, 학교, 직장, 공원, 길가 어디에서든지 만날 수 있는 나무에 소망쪽지를 걸어주세요.

그 순간 나무는 소망나무가 되고, 우리의 소망은 이루어지기 시작할테니까요. 소망나무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소망편지를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곧 문을 열 소망공원에서 소망나무 사진전과 소망편지 전시회를 열까 합니다.

소망쪽지가 전국방방곡곡으로 배달되길 소망하며, 소망나무 심기 운동의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불러주시는 곳에는 어디든 소망지기가 되어 달려가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소망나무 운동은 희망제작소(www.makehope.org)와 함께 해나갈 생각입니다. 되도록 한 나무에 소망쪽지 하나씩만 걸어주세요(나무가 힘들지 않게). 오늘 저는 한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쪽지들을 교정의 여러 나무들과 학교 뒷산의 나무들, 인근에 있는 군부대에 옮길겁니다.
 
쪽지를 코팅하지 않고 종이 자체로 걸어도 비바람을 견딜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무에게 해가 되지 않고, 함께 행복해지고 싶으니까요.

덧붙이는 글 소망나무 운동은 희망제작소(www.makehope.org)와 함께 해나갈 생각입니다. 되도록 한 나무에 소망쪽지 하나씩만 걸어주세요(나무가 힘들지 않게). 오늘 저는 한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쪽지들을 교정의 여러 나무들과 학교 뒷산의 나무들, 인근에 있는 군부대에 옮길겁니다.
 
쪽지를 코팅하지 않고 종이 자체로 걸어도 비바람을 견딜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무에게 해가 되지 않고, 함께 행복해지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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