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하라"

20일 오후1시, 서울역 광장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결의대회' 열려

등록 2006.04.20 18:56수정 2006.04.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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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0일 저녁 7시]

저녁 7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을 비롯한 400여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은 시청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장애인들은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휠체어에서 떨어지는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1신 : 20일 오후 6시20분]

제2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기존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어가자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공동집행위원장 박경석)이 20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a 20일 오후1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20일 오후1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 윤보라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역 광장에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을 비롯한 장애, 인권, 노동, 사회단체 등 약 400여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모인 가운데, 장추련의 주최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장추련은 지난 5년간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으며, 국가인권위원회가 추진중인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장애인차별금지법이 묻힐 가능성을 우려해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24일째 점거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날 결의대회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동범 사무총장과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장명숙 사무처장의 진행으로, 서울역 광장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며 시작됐다.


"장애인의 힘으로 장차법 제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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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보라

장추련 하영택 상임집행위원장은 여는말을 통해 "오늘 오전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장애인의 날' 공식 행사가 있었지만, 우리는 '제26회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고 우리의 권리를 되찾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위해서 이 자리에 왔다"며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인간답게 살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 채 살아왔다. 반드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장애인 차별을 끝장내자"고 외쳤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박덕경 회장은 "그동안 장애로 인해 차별받았던 것, 억눌려 살아와야 했던 것들 모두 오늘 투쟁에 불사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반드시 이뤄내자"며 "장애인의 힘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배융호 장추련 법제위원은 "지난 5년 동안 장차법 제정을 위해 투쟁했는데, 올해만큼은 반드시 장차법이 제정되어야 한다"며 "장애인이 당하는 차별은 일반적 차별과는 다르기 때문에 국가인권위원회의 '차별금지법'과 정부의 차별시정기구 일원화라는 방침으로는 장애인 차별을 해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력한 투쟁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 회장은 "26회째 장애인의 날을 맞이했지만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며 "사회적 약자, 소외된 장애인들에게 정부가 더욱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결의대회'는 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어가기 위한 400여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의지가 모여서 인지 열기가 뜨거웠다.

a 왼쪽부터 하영택 상임집행위원장, 박덕경 회장, 변승일 회장, 박경석 공동집행위원장

왼쪽부터 하영택 상임집행위원장, 박덕경 회장, 변승일 회장, 박경석 공동집행위원장 ⓒ 윤보라

이 날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결의대회'를 마치면서 박경석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공동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놓은 사회에서 아무런 권리도 없이 시혜와 동정으로 살아왔다"며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 이제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해야 하며,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투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오후 6시20분, 420장애인차별공동투쟁단은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결의대회'를 마친 뒤 시청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숭례문 앞 도로를 점거한 채 문화제 행사를 진행했고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한 39명의 중증장애인들의 머리카락을 태웠다.

덧붙이는 글 |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com)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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