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막이공사 끝나던 날, 새만금 바다는

[사진뉴스] 15년만에 33km 방조제 공사 마무리

등록 2006.04.21 19:58수정 2006.04.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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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가력도 부근, 마지막으로 남은 500m 구간 공사를 마무리하는 모습. 공사 현장을 찾은  강현욱 전북지사, 박흥수 농림부장관 등은 완공 순간을 지켜봤다.
가력도 부근, 마지막으로 남은 500m 구간 공사를 마무리하는 모습. 공사 현장을 찾은 강현욱 전북지사, 박흥수 농림부장관 등은 완공 순간을 지켜봤다.전북도청
21일 착공 15년만에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제1공구(가력도 부근) 개방돼 있던 1.6km 구간의 끝 물막이공사가 마무리 됨에 따라 방조제 공사를 모두 마쳤다.
21일 착공 15년만에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제1공구(가력도 부근) 개방돼 있던 1.6km 구간의 끝 물막이공사가 마무리 됨에 따라 방조제 공사를 모두 마쳤다.전북도청
법정 공방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새만금 간척사업 공사가 21일 오후 완공됐다. 이날 오후 1시경 가력도 부근(1공구) 60m의 끝막이 공사를 마지막으로, 공사를 시작한 지 15년만에 33km로 이르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마무리됐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는 지난 1991년 착공됐다. 새만금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갯벌을 살려야 한다"며 공사의 부당성을 주장해 한때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또 기나긴 법정 공방도 이어졌다.

이날 물막이 공사가 끝남에 따라 전북 군산-김제-부안 서해안의 4만100㏊에 이르는 바다가 내해가 되고 2011년까지 여의도보다 140배 가량 넓은 2만8300㏊의 간척지가 조성되고 담수호 1만1800ha가 생길 예정이다. 배수갑문 2개소를 통해 당분간 해수가 유통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1991년 11월 시작된 새만금 사업에는 지난해까지 1조 9천여억원이 투입됐으며 마지막 2.7㎞의 연결 공사에는 2200억원이 투입됐다.

농림부는 "방조제는 2007년까지 보강공사를 계속 시행하면서 조경공사와 보강공사 등을 거쳐 완공할 예정"이라며 "내부 토지(간척지)는 국토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공청회 등 공론화와 정부관계기관 및 전북도 등과 협의를 거쳐 국익과 지역발전을 고려한 계획으로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방조제 외측 해역(보상구역) 중에서 공사추진 및 배수갑문 개폐(호소관리) 등에 지장없는 범위 내에서 한정 어업면허를 허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간척농지는 조성후 피해어민을 포함한 분양 대상자에 공개매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사 현장을 찾은 박흥수 농림부장관과 안종운 한국농촌공사 사장은 군산 방향에서, 강현욱 전북도지사와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이 부안 방향에서 완공을 기다리다 마지막 연결 지점에서 만나 서로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또 전북도청 직원·주민·새만금 사업단 관계자 등 100여명도 손에 태극기를 들고, '새만금방조제 최종연결 성공'이라고 적힌 어깨 띠를 두르고 환호했다. '새만금완공 전북도민총연대'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완공을 환영했다.

한편 전북도는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새만금 방조제 가운데에 위치한 군산시 야미도 광장에서 '새만금 방조제 끝막이 성공 범도민 축하행사'를 열 예정이다.


새만금완공전북도민총연대(상임대표 신삼석 외 2인)이 주관하는 이날 행사에는 강현욱 지사, 김원기 국회의장, 전북지역 국회의원 등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전북도청
마지막 개방 구간이 연결되자 공사 현장을 찾은 도청 직원 등 100여명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방조제 공사 완공을 축하했다.
마지막 개방 구간이 연결되자 공사 현장을 찾은 도청 직원 등 100여명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방조제 공사 완공을 축하했다.전북도청
환경단체 "슬픈 새만금"... 사무실 29일까지 폐쇄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완공돼 전북도 등은 축하행사를 여는 등 환영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는 24일부터 29일까지 사무실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1일 "새만금 비극에 항의하며 사무실을 24일부터 29일까지 폐쇄할 것"이라며 "오늘은(21일) 새만금 갯벌 뭇 생명의 숨통이 막히는 날"이라고 비판했다.

전북환경련은 논평을 통해 "새만금 갯벌의 뭇 생명과 생존권을 잃은 어민에게 머리숙인다"며 "정부와 전북도는 새만금 사업이 전북발전을 가져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면 환호성을 지르기 전에 생존권을 잃어버린 채 절망에 빠진 어민들에게 관심과 아쉬움을 언급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전북환경련은 "24일부터 일주일 간 새만금 사업 애도주간으로 정하고 사무실을 폐쇄한다"며 "우리는 새만금 갯벌 복원 운동의 새로운 첫걸음을 새만금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북환경련 등 '새만금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국민회의'는 오는 23일을 '새만금생명평화의 날'로 선포하고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부안 해창 등지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환경운동연합도 논평을 내고 "방조제 완공은 제2의 시화호 탄생으로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시화호, 화옹호, 석문호, 홍보호에 이어 새만금은 돌이킬 수 없는 환경재앙과 막대한 경제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단군 이래 최대의 생명파괴, 최악의 국고 낭비 사업 앞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개발독재 세력들이 펼치는 죽음의 굿판에 참담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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