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잎을 따는 아주머니 하루 종일 채엽하면 1kg 정도를 채취한다고 합니다.조태용
하동 화개에서 30년 넘게 채엽을 한 노련한 아주머니들이 하루 종일 일해도 1kg 이상 채취가 힘들다 하니 차 잎의 크기가 얼마나 작고 그 작업이 힘 드는지 짐작이 갑니다. 한 아주머니가 몇 시간 동안 채취한 것이라며 향을 맡아보라고 합니다. 코끝에 전해지는 차향이 기가 막힙니다. 순하고 부드러우면서 은은한 향이 마음까지 개운해지는 것 같습니다.
녹차 하면 보성... 차 시배지는 화개
녹차 하면 흔히 보성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차를 먼저 심고 만든 곳은 지리산 일대입니다. 지리산에서 녹차 재배가 시작된 것은 벌써 1300년이 넘는 반면 보성의 경우 일제시대에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삼국사기에 '흥덕왕 3년(823년) 대렴공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온 후 왕명으로 지리산에 차 씨를 심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지리산의 차 재배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전에도 화개에 야생차가 자라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 보통 여기 사람들은 1300년쯤 되었다고 보통 이야기를 합니다.
화개장터보다 유명한 화개 녹차
화개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차 만드는 것을 눈으로 보고 배운다고 합니다. 차 만드는 집이 흔하기 때문에 "화개 사람이라면 녹차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화개에서 녹차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라면을 먹을 때도 녹차를 넣는 사람들이 이곳 화개 사람들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약보다 먼저 발효녹차를 마시기도 했다니 녹차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이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