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서 자라는 더덕의 모습조태용
전방부대에서 근무했던 분들 중에는 더덕에 대해 한마디씩 안 하는 분이 없을 정도로 더덕은 군대 이야기에도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입니다.
근무 중이거나 행군 중에 더덕향기가 나서 더덕을 캤는데 "엄청 크더라" 든가, 아니면 "엄청 많더라" 이런 식의 이야기 말입니다. 저의 경우 부산에서 근무해서 더덕구이를 알고 있을 뿐 더덕이 어찌 생겼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리산 근처에서 살다 보니 더덕이 어찌 생겼는지 모른다는 것이 창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리산이 코 앞에 보이는 곳에 산다면 야생 더덕 정도는 찾을 수 있어야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덕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을까봐 묻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지인의 산에 일이 있어 함께 산 길을 오르는데 이것이 야생 더덕이라며 손으로 더덕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까? 하지만 더덕의 모양을 모르니 한눈에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떤 것일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가리키는 손끝을 보니 덩굴나무 순처럼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아 이것이 더덕이구나' 싶어 가까이 다가가니 손으로 건들면 향기가 난다고 해 '톡' 치고 냄새를 맡아보니 더덕 특유의 향기가 진하게 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