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유쾌한 반란, 희망정치 만들자"

울산 '젊은 유권자 운동본부' 발족... 희망공약 사업 관심

등록 2006.04.25 10:14수정 2006.04.25 14:34
0
원고료로 응원
다가오는 5·31 지방선거부터 선거연령이 '만 19세'로 낮아짐에 따라 20대 투표율이 선거 결과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하지만 선거에 대한 젊은 층의 무관심은 심각한 수준으로, 올바른 선거문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젊은 유권자 운동본부'가 발족했다. 운동본부에는 울산대학교 내 언론 4사(신문사, 방송국, 영자신문사, 교지편집국), 기독교 동아리(IVF, SFC)와 우슈 동아리 무화비(준), 울산과학대학 학보사, 춘해대학 학보사, 그리고 지역 단체인 울산청년실업극복센터, (사)울산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 등이 소속돼 있다. 분야는 다양하지만 '젊음'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11개 학생·시민단체가 뜻을 모은 것이다.

a

지난 24일 울산대에서 열린 젊은유권자운동본부 발족식 ⓒ 이동규

24일 오후 1시 울산대학교 상징탑 앞에서 열린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20~30대의 낮은 투표율의 원인은 정치인들에게 있다"면서 젊은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 만한 정책과 공약을 요구했다.

아울러 젊은 유권자들에게는 "우리 모두 정치에 무관심할 수 있고 투표 권리를 포기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면서 "새로운 정치, 희망의 정치를 만드는 힘은 젊은 유권자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각 학생대표의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해 지방선거에 대한 염원이 담긴 문구를 투표함에 넣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운동본부는 선거와 관련한 다양한 홍보 활동, 젊은 유권자들을 위한 희망정책과 희망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고 유권자의 권리실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젊은유권자운동본부' 발족을 제안하고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울산대신문사 김혜민 편집국장은 단체 결성배경을 묻는 질문에 "도서관에 앉아 있는다고 취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청년실업 문제는 근본적으로 사회구조적인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국회, 그리고 지방정부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

김 국장은 "실업문제뿐 아니라 등록금, 교육환경, 여성차별 문제 등 젊은 유권자들과 밀접한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투표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국장과의 일문일답.

- 대학생을 비롯한 20대들의 투표율이 갈수록 낮아지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투표포기라는 선택을 자연스러워하는 젊은 유권자들에게도 잘못이 있다. 그러나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권리를 박탈하는 근본 이유는 합리적 정책과 공약대결 없이 정쟁과 색깔론만을 내세우며 네거티브적인 선거 전략을 펼치는 후보자들에게 있다.

a

유권자운동본부 공동대표 김혜민씨 ⓒ 최완

울산리서치연구소와 울산대신문사가 3월 29일부터 이틀간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정치에 관심없는 이유'에 대해 10명 중 4명꼴(41.3%)로 '정치인들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 그렇다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운동본부의 구상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려 노력할 것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학내(울산대) 부재자투표소 설치운동을 5월 1일부터 14일까지 추진해 2000명 이상 부재자 신고를 받는 것이 목표다. 만약 목표인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현행법상 2천명이 되지 못할 경우 투표소 설치가 어렵다)에는 부재자투표 당일 차량운행을 계획중에 있다.

그리고 젊은 유권자들이 직접 정책과 공약을 제안하는 '희망정책! 희망공약!' 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밖에도 시장후보 공개초청 간담회 및 대학언론을 통한 홍보, 선전활동 등을 벌일 계획이다."

- 사업내용 중 '희망정책! 희망공약' 사업이 흥미롭다.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젊은 유권자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내용을 공모한 후 이를 후보자들에게 제안해 정책과 공약에 반영하는 운동이다. 실업문제, 교육문제, 등록금 등 다양한 의제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토대로 각 당 시장후보 공개초청 간담회도 추진할 계획이다."

a

젊은 유권자 운동본부 발족식에 참가한 단체 대표자들이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요구사항을 투표함에 넣고 있다. ⓒ 이동규

- 운동본부 구성이 처음은 아닌 걸로 안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때도 학내 외 단체들이 연대해 사업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에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일례로 '젊은유권자축제'를 기획했는데 선관위가 일부 내용을 불허해 결국 알맹이가 빠진 채 열린 적이 있다.

올해는 지역단체와 인근 대학의 연대 활성화로 더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매니페스토 운동도 지역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추진하는 등 상징적인 의미의 운동을 극복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꿈을 가져라. 그러나 리얼리스트가 되자'라는 말이 생각난다. 물론 '물리적 혁명'으로 곡해하진 말아주길 바란다(웃음).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분명 우리가 상상하는 '유쾌한 반란'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최완, 이동규 기자는 5·31 지방선거를 입체적으로 보도하기 위해 구성한 '<오마이뉴스> 지방선거 특별취재팀' 소속 시민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최완, 이동규 기자는 5·31 지방선거를 입체적으로 보도하기 위해 구성한 '<오마이뉴스> 지방선거 특별취재팀' 소속 시민기자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파묘' 최민식 말이 현실로... 백두대간이 위험하다
  2. 2 이사 3년 만에 발견한 이 나무... 이게 웬 떡입니까
  3. 3 도시락 가게 사장인데요, 스스로 이건 칭찬합니다
  4. 4 '내'가 먹는 음식이 '우리'를 죽이는 기막힌 현실
  5. 5 제주가 다 비싼 건 아니에요... 가심비 동네 맛집 8곳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