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본선 경쟁력을 선택했다.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선출 경선대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이 오 후보를 필승 카드로 선택한 이상 열린우리당도 강금실 예비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신문>의 표현대로 '바람의 전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람의 전쟁이 크게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 대 강 후보의 지지율 차가 최대 20%포인트 벌어진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오풍'이든 '강풍'이든 지금까지 분 바람은 모두 이미지 바람이었다. 이미지 색깔도 비슷했다. 참신성, 개혁성 등이다. 이미지의 생명력은 차별성이다. 그런데 차별성이 없다면 두 후보의 이미지가 충돌할 여지는 적다. 동질의 요소는 서로를 빨아들인다. 이미지 바람이 서로를 상쇄시키는 현상을 보일 수 있다.
본선에서도 바람의 전쟁이 지속되려면 이미지 이외의 다른 요소를 찾아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리더십을 운위한다. 조그만 법률회사 대표를 지낸 오 후보에 비해 장관직 등을 거친 강 후보의 경력과 리더십이 앞선다는 논리다.
리더십이 단지 이력서만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나올 법 하지만 접자. 다른 얘기를 하자. 서울시민은 두 후보의 이력서만 보고 표를 찍을까? 아니다. 이력서 내용만 보는 게 아니라 이력서의 용지 색깔도 본다. <조선일보>는 바로 이 점을 지적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 비리라는 호재가 터졌는데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현실을 짚은 것이다. 실제로 강 후보의 지지율은 초기의 약진세가 꺾이면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에 근접해가고 있다.
여러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면 강 후보나 오 후보 모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바로 정책이다. 자신의 정책이 상대 후보의 정책과 충돌하면서 커다란 논란을 빚어야 한다. 그래야 바람을 유지할 수 있다.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강 후보는 서울시 청사를 용산으로 옮기자고 했고 오 후보는 '지금 이 자리'를 주장했다. 뚜렷이 대별되는 정책이다. 하지만 반향이 별로 없다. 몇 년 전에 큰 논란을 빚어 일단락 된 사안이다. 새로움이 없다.
다른 정책이 모색돼야 한다. 뭘까? 강북 개발이다. 강 후보는 강북과 강남의 소통을 출마 선언 일성으로 내놨고, 오 후보도 당선 소감에서 강북 개발이 핵심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전략적 요충지, 강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