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터에는 매번 각기 다른 주제의 재활용품 전시회가 열립니다.박미경
나리와 하은이, 두 친구와 작은 판매장을 개설한 혜준이는 이날 가지고 나온 물건들을 모두 팔아보겠노라며 당찬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러나 시장이라는 것이 판매하는 사람과 살려는 사람의 뜻이 맞아떨어져야 물건이 팔리는 법.
혜준이는 내놓은 물건들을 팔기 위해 애썼지만 손님을 모으기엔 힘에 부쳤나 봅니다. 이날 혜준이는 가지고 나온 물건의 절반 정도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것도 처음 마음먹은 가격에서 50%를 할인해 판매한 덕분이지요.
가격을 정할 때는 모든 물건들을 1천원에 팔기로 마음먹었지만 더운 날씨 탓과 구색이 골고루 갖춰지지 못한 판매장 탓에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이 오지 않은 탓이지요.
"엄마, 돈 벌기 너무 어려워요. 너무 힘들어!"
"그럼 너는 힘도 안들이고 돈이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줄 알았니?"
3시간 동안 장터에서 물건을 팔고 난후 혜준이는 돈 버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하더군요. 혜준이가 나눔장터에서의 경험을 통해 엄마아빠가 편안하고 쉽게 돈을 버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겠지요.
이날 혜준이가 옷가지들을 판매해 얻은 금액은 6천원. 금액으로 치면 얼마 되지 않지만 6천원은 혜준이가 생애 처음으로 세상에 나가 노동을 통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벌어들인 아주 소중하고 값진 금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