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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도 광주 5.18 망월동 모습 ⓒ 나천수
5월
꽃이 아름다워 보이고
꽃이 돋보이는 것은
사실은 꽃이 아니라
씨방이 달린 은밀한 성기(性器)이기 때문이다.
그대가 꽃이 되고 싶어 하는 것도,
모두들 꽃을 좋아하는 것도,
잉태를 할 수 있어서 이다.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가장 자랑스럽게 내 보일 수 있는 것은
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성기(性器)인줄 벌과 나비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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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도 망월동의 영령들 ⓒ 나천수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모두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의 may가
오월이라는 이름의 May가 될 수 있음은,
꽃술 속에 음과 양이 어우러진
천지창조의 밀실이 있어서 이다.
사람도 꽃이다.
물오른 씨방에 꽃물 들면
어느 꽃이 이보다 예쁘랴만,
꽃이라고 다 생화(生花)인가,
조화(造花)도 있는데,
요절(夭折)한 꽃 이파리 조각
망월동의 돌비석에 모자이크로 붙였지만
5월이 되어도 (生花)로 피지 못한다고
돌비석 조화(造花) 꽃 붙들고 피눈물 토해내니
제단 앞의 향연(香煙)이 제가 생화(生花)인 양,
향(香)내 피우며 꽃 이파리 흔들어 대고
마른 눈물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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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도 망월동 무명용사의 무덤 ⓒ 나천수
덧붙이는 글 | 오마이 독자와 함께 읽는 남도 꽃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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