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업장으로써의 적합성을 살리면 양산을 문화도시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김상규(49) / 만평석재·석공예명장]양산시민신문
과연 경남 양산은 문화의 불모지인가. 이날 모인 문화예술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흩어져 있는 예술인들을 한 곳에 모으려는 관(官)의 노력과 배려가 부족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양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과 만나 문화예술인들이 바라는 단체장과 시의원에 대한 요구사항과 질책들을 들어보았다.
문화의 불모지가 아니다
김상규 "양산은 결코 문화의 불모지가 아니다. 하북에서 작업을 한 지 8년이 됐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이들이 활동하고 있다. 양산에서 실제로 살고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은 결코 적다고 말할 수 없으며 타지역과 비교해서 오히려 많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효과적으로 그들을 모으고 홍보하는 분위기가 형성 되어 있지 않은 것일 뿐 많은 이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양산은 대도시가 가질 수 없는 자연환경이 있어 예술인들의 작업장으로 아주 적합하다. 그런 조건들을 잘 살리고 흩어져 있는 힘을 결집시킨다면 양산을 문화도시로 탈바꿈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석희 "옳은 말이다. 숨어서 하는 분도 끌어내고 그 분들 스스로가 자신이 하는 일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
우리시가 내걸고 있는 슬로건 중 하나가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 양산'이라고 알고 있다. 산업이라고 하면 거창한 걸 생각하게 되는데 다른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화와 산업을 별개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화가 곧 산업이다.
작년 생활체육대축전기간에 열렸던 제1회 양산시 기업제품전시회의 경험이 일례다. 전통악기를 만들면서 한국공예산업진흥협회 경남지회장을 맡고 있는 나는, 협회의 회원들이 생활공예품을 전시해 전시기간 3일 동안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보았다. 시에서 어떤 판을 벌려 주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
순천에 있는 '낙양 읍성'도 좋은 예다. 그곳에서는 민속마을을 만들어 예술활동을 하는 이들을 위해 생활공간을 내어주고 생활보조금도 지원해준다. 천연염색, 된장 담그기, 도자기만들기 등 보존할 가치가 있고 이어나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각종 문화예술을 한 자리에 모아주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 놓으니 외지에서 보러 오고 자연스럽게 관광객유치도 되더라.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인가."
문화적 마인드를 갖춘 지도자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