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영양제' 직접 만들어 쓰세요!

7일, 양산 생명텃밭 친환경 농업 강좌 열려

등록 2006.05.08 17:19수정 2006.05.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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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제 텃밭에도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텃밭에도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이종혁

5월7일 양산 생명텃밭에서는 '천연액비 만들기' 강좌가 있었습니다. 텃밭에 입주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이뤄지는 친환경 농업 강좌입니다.


a "화학비료, 농약, 유기농 자재를 사서 쓸 필요 없이 직접 만들어 씁시다" 강의를 해 주신 심규호님

"화학비료, 농약, 유기농 자재를 사서 쓸 필요 없이 직접 만들어 씁시다" 강의를 해 주신 심규호님 ⓒ 이종혁

강의를 해 주신 분은 자연농업 협회의 기본연찬 및 전문연찬 교육을 여러 번 이수하고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면서 농협 지도과장으로 있는 울산 서생의 '심규호'님 이십니다.

"가능한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는 농사 방법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유기농을 한다고 해도 특별 단체의 유기농 자재를 구입해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는 돈들이지 않고 주위의 것들을 이용해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농사짓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강사님이 이렇게 운을 떼자 회원들 모두 기대감에 부풀어 강의에 집중합니다.

"어떤 것은 발효가 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썩어버립니다. 이 차이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발효를 시키는 미생물을 활용해야 합니다."

a 열심히 강의를 듣는 텃밭입주 회원들

열심히 강의를 듣는 텃밭입주 회원들 ⓒ 이종혁

미생물을 채취하기 위한 준비물도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습니다. 토착미생물을 채취하는 데는 '밥'을 사용하고, 천혜녹즙을 만드는 데는 "쑥, 미나리, 흑설탕"이 필요합니다. 인산칼슘 수용액을 만드는 것은 "계란껍질, 소뼈, 게 껍데기, 현미식초" 등으로 가능하고 막걸리를 이용해서도 좋은 천연 자재를 만들 수 있습니다.


a 천연 한방 영양제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천연 한방 영양제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 이종혁

"밥을 나무상자나 그물망에 싸서 농사지을 장소에서 좀더 위쪽으로 떨어져 있는 지역의 흙을 이용해 덮어서 산중에 두면 하얀 미생물들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토착미생물인데 지역마다 똑같은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니 그 지역에서 채취한 것이 그 지역의 땅에 가장 좋을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토착미생물은 수입하거나 배양실에서 만들어 낸 것에 비해서 주위의 환경에 잘 적응하고 힘이 세서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자연농업 방식의 자재를 만드는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a 흑설탕과 쑥을 버물여 옹기에서 발효시키면 '천연 쑥 천혜녹즙'이 됩니다.

흑설탕과 쑥을 버물여 옹기에서 발효시키면 '천연 쑥 천혜녹즙'이 됩니다. ⓒ 이종혁

이론강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나서 실제로 채취해 온 쑥과 미나리로 천혜녹즙을 만드는 실습을 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것으로 실제 텃밭농사에 쓰일 것입니다.

a 밭에 풀이 올라오면서 사람들이 손이 분주해 지기 시작할 때 입니다. 여름이 되면 풀과의 전쟁이지요.

밭에 풀이 올라오면서 사람들이 손이 분주해 지기 시작할 때 입니다. 여름이 되면 풀과의 전쟁이지요. ⓒ 이종혁

이날 강좌는 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것으로 이뤄졌는데 어떤 작물에 어떤 시기에 어떤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다음번 강좌 때 이야기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막걸리와 점심을 함께 먹고 오후에는 각자의 텃밭을 관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a 엄마 따라 텃밭에 다니다 보니 이제 일하는 모양새가 서툴지 않고 익숙합니다.

엄마 따라 텃밭에 다니다 보니 이제 일하는 모양새가 서툴지 않고 익숙합니다. ⓒ 이종혁

친환경 농업을 지향하고 농법을 전수하는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있습니다. 친환경농업이 돈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에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실패를 겪으며 힘들었던 이야기도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a 텃밭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 키운 고추모종.

텃밭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 키운 고추모종. ⓒ 이종혁

"농민들이 비료·농약에 의지하는 것은 소비자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크고 모양 좋은 것만 찾고, 친환경 농업으로 농사지어도 모양이 좋지 않으면 외면하고,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외면하니 누가 친환경 농업 하려고 하겠나"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작년에 친환경 재배 쌀들이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여 있다는 소식도 많이 들려옵니다.

a 텃밭 지킴이, 강아지 '일구' 입니다.

텃밭 지킴이, 강아지 '일구' 입니다. ⓒ 이종혁

소비자가 환경을 살리고, 농업을 살리고, 우리 땅을 살리고, 우리의 건강을 살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가능한 많은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주어야 합니다. 자꾸 찾을 때 생산하는 사람이 늘지 않을까요? 친환경 농산물을 만들어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 농사짓기가 힘들 것입니다. 외양이 좋고 덩치가 큰 농산물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어떻게 재배된 것인지에 관심을 가지고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a 고춧대를 만들고 있는데 톱질이 영 익숙하지 않아 고생하고 있네요

고춧대를 만들고 있는데 톱질이 영 익숙하지 않아 고생하고 있네요 ⓒ 이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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