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병원 쪽의 노조탄압에 항의하여 '춘향이 칼' 시위를 벌이며 단식농성하고 있다. 10~11에는 유숙경 인부천지역본부장, 김상현 세종병원지부장이 단식에 참가하며, 노조는 이후 점차 일반 조합원들로 단식투쟁을 확대할 예정이다세종병원노조
노조는 병원이 교섭권을 김동기 본부장에게 위임한 것이나 경총에 위임한 것이나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고 보고 있다. 파업사태를 풀기 위해서는 병원 경영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진 이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설 때만 가능하다는 것.
신교훈 세종병원 총무팀장은 "노사간에 견해차가 너무 커 대화가 잘 안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교섭은 해야겠는데 노조에서는 김동기 경영지원본부장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해 어쩔 수 없이 경총에 교섭권을 위임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경총이 노조와 소신 있게 교섭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병원 쪽은 박영관 이사장이 노조와 직접 교섭에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박 이사장이 연로하며 ▲여러 가지 경영상의 바쁜 일정이 겹쳐 있고 ▲노사문제는 김동기 경영지원본부장에게 전권을 위임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교훈 팀장은 "노조가 지금 단식농성하고 있는 장소(병원 1층 출입문 앞)는 법원이 인정하지 않은 별도의 지역"이라며 "법원이 결정한 '가' 지역(병원 1층 원무과 뒤 복도 부분)으로 농성 장소를 옮기든지 불법 점거농성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노사 충돌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노조는 병원이 고용한 경비직원(용역)들이 위원장을 끌어내거나 농성장을 무단 침탈할 경우 모든 조합원이 쇠사슬 농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근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수십 수백 명이 점거 농성을 벌이는 것도 아닌 일인시위(단식농성)에 대해 업무방해 운운하며 중단하라고 협박하는 것은 법을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했기 때문"이라면서 "노조는 결코 일인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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