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동막골>필름있수다
"고만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영화 <친구(2001)>의 이 한마디 대사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면서 장기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황산벌(2003년)>은 영호남 사투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구성해냈고 '거시기'라는 단어는 한동안 새로운 생명력을 지니게 되었다.
최근 흥행 영화들은 대부분 사투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선생 김봉두 (2003)>에 이어 <웰컴투 동막골(2005)>은 강원도 사투리를 등장시켰다. 특히 강혜정의 사투리 신드롬의 영향을 받아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 유진,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의 정려원은 모두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강원도 출신 여성으로 나온다.
<가문의 영광 2(2005)>에서는 집단적으로 전라도 사투리가 나왔고, <거룩한 계보(2006)>에서도 전라도 사투리가 선보일 예정이다. <사생결단(2006)>에서는 부산 경남 사투리를 황정민 류승범이, <투사부일체(2005)>에서도 정운택이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했다. <나의 결혼 원정기(2006)>와 <마이캡틴 김대출(2006)>에서도 주요 인물의 입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쏟아져 나온다. 양동근, 한가인 주연의 드라마 <미스터 깽>, 정태우와 김재원의 <위대한 유산>은 부산 사투리를 등장시키고 있다.
전라도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는 흔한 일, 여기에 충청도까지 가세했다. <맨발의 기봉이(2006)>에는 완화된 충남 서산 사투리가 나오고 <짝패(2006)>에서는 거친 충청도 사투리를 배우 이범수가 입에 달았다. 국내 사투리를 벗어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한다. <태풍(2005)>에서 평양 사투리를 장동건과 이미연이 썼고 <국경의 남쪽(2006)>에서는 평양 사투리를 차승원과 조이진이 입에 담았다. <댄서의 순정(2005)>에서는 문근영이 옌벤 사투리를 뱉어 냈다.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 새 화두는 사투리일까?
드라마·영화·연극에 이어 TV 오락 프로그램도 사투리를 주요 소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방송제작진들은 대중문화의 블루오션이며 지역감정 해소에 기여한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지난 5월1일 첫 방송된 MBC <말(言)달리자>는 이른바 사투리 퀴즈쇼다. 표준어 퀴즈쇼는 많이 보았지만, 사투리 퀴즈쇼는 생소하다. 우선, 각 지방 대표가 사투리로 설명하고 단어를 맞히는 '사투리 다섯 고개'가 눈에 들어온다. 사투리 능력시험, 듣기평가, 말하기 영역도 있었다.
사투리를 잘하는 연예인과 사투리 경연대회 수상자들이 함께 출연했다. 국립국어원 본부장 등이 전문 자문단이다. 경북 영천 출신 김제동이 MC이며, 주말 드라마에서 강원도 사투리 연기를 하고 있는 유진 등이 출연했다. "할머니와 손자가 오랜만에 같이 즐겁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는 평도 있었다. MBC에서는 <언어공감 사오정>도 내놓을 예정인데 이 프로그램은 전국 각 지역 시청자들이 사투리로 특정 연예인을 묘사하면 연예인 패널들이 맞혀 가는 토크쇼 방식이다.
KBS <개그 콘서트>의 '생활사투리'에 이어 최근 SBS <개그1>은 '서울사람'이라는 코너에서 사투리를 소재로 다루었고 KBS <스펀지>는 지난 4월22일 방영분에서 사투리 구사의 법칙을 소개하는 등 사투리 아이템을 내놓았다.
과거와 다른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