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접도(接島)

섬 속에 또 하나의 섬이 접해진 이유는 무었일까?

등록 2006.05.12 15:03수정 2006.05.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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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접도 안내판.

접도 안내판. ⓒ 나천수

접도(接島)


글/나천수

- 접도(接島)는 진도에 접한 섬 속의 섬이다.

너와 내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둘 사이가 끊어지랴.
너와 네가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둘이 하나 될 수 있으랴.

너와 나 사이가 가깝든 멀든
끊어지지도 않고, 하나 되지도 않고
그저 둘이 접해 있는 것이 세상 이치이거늘,

마치 하늘과 땅이 접해 있듯이
그리움과 미움이 접해 있듯이
삶과 죽음이 접해 있듯이
선과 악이 접해 있듯이 말이다.
바다와 육지가 접해있고
섬은 육지에 접해 있듯이 말이다.


a 접도 수품항 기념비 표석.

접도 수품항 기념비 표석. ⓒ 나천수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서로 접하지 않고 홀로 있는 것 있으랴.
끼리끼리가 아니어도 가까이 접해있으면
끼리끼리가 되니

절도에 유배되었다고
그야말로 독방에 갇힌 신세인가.
절도에 가보아도 친해져서
서로 접해질 것 한 두 가지이랴.


보배의 섬 진도가 유배지였는데
그 섬 속에 또 하나의 섬 접도는
얼마나 먼 절도 유배지였을까.

a 접도 비경.

접도 비경. ⓒ 나천수

같이 접해 있어도 마음이 멀면
그것이 바로 절도인 것을,
비록 먼 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가까우면 같이 있는 거와 같거늘,

진주조개도 절해의 고도 깊은 바닷속에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듯이
진도가 진주조개라면
접도는 바로 진주조개 속의 진주이니
보배 중에 보배 아닌가.

진주조개 속에 접해야 진주 생기듯
세상은 서로 접해야 존재의 의미를 갖는다고
섬 속에 섬, 절도 속에 절도인 접도가
자기 이름으로 웅변하고 있다.
세상을 깨우치고 있다.


a 접도 바닷가 풍경.

접도 바닷가 풍경. ⓒ 나천수

[추신] 접도는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금갑리 수품 마을이다. 보배의 섬 진도에 가면 진짜 진주 조개소의 진주는 바로 접도 속에 있다.

섬 전체가 기암 절경이요, 상록 활엽수림, 낙엽수림이 혼재한 오염되지 않은 바다와 땅이다. 섬 일주 선유하면서 즐기는 풍광도, 낚시도 일품이다.

해발 168미터의 남방산에 가면 한라산이 보인다. 진도에 연륙되어 있는 작은 섬이지만 2시간 코스 등산, 4시간 코스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이 마을에는 은빛 멸치가 특산품이다.

a 접도 비경.

접도 비경. ⓒ 나천수

덧붙이는 글 | 진도에 가면 진도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울돌목을 지나면 진도 역사관, 소치 기념관, 운림산방, 용장산성, 남도석성 등 항몽 유적지를 볼 수 있으며, 진도 아리랑 체험을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진도에 가면 진도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울돌목을 지나면 진도 역사관, 소치 기념관, 운림산방, 용장산성, 남도석성 등 항몽 유적지를 볼 수 있으며, 진도 아리랑 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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