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나누자"

[주장] 문화예술전파운동을 활성화로 우리 사회가 변화되길

등록 2006.05.19 10:54수정 2006.05.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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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나누자'라고 하면 무슨 뜬금없는 말인가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문화를 나누는 일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우리나라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입안에 풀칠도 하기 어려운 시절의 배고픔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시대에서, 현재는 개인 삶의 질에 대한 향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를 입에 오르내리면 '배가 부르니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구나'하고 애써 외면하던 시대는 이제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배고픔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배고픔의 해결만이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라는 인식은 많이 변해가고 있다.

나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나눔 활동 기관인 '한국메세나협의회'에서 문화나눔 강사로 일하며, 복지시설의 아이들에게 음악놀이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의 음악적 기초 지식수준에 적잖이 놀란 경험이 있다.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시설의 아이들에게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음악을 전공하고자 하면 우선 '돈이 든다'는 인식부터 들게 하는 현상은 우리가 문화를 돈과 연계하려는 전반적인 사회현상에서 기인한다.

자녀가 음악가를 꿈꾸며 부모에게 레슨을 시켜달라고 하면, 우선 학부모 입장에서 고급 레슨비부터 걱정을 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미래의 한국 문화예술시장이 지금보다 더 어두워질 것이다. 아무런 부담 없이 음악을 접하고 예술을 접하고 문화를 접할 수 있어야만. 그 속에서 꿈을 키우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많이 탄생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를 나누자'라는 의미는 결코 '무조건의 베풂'이 아니라 '최소한의 문화 향유를 경제적인 조건을 달지 않고 맛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마치 초기 일반 음식사업에서 다양한 서비스 홍보를 통해 일단 그 집의 음식 맛을 보고 나면 다시 그 음식을 찾게 되는 마케팅처럼, 문화도 일단 맛은 보여 줄 수 있는 다양한 나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화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접하고 싶어도 접하지 못한 아이들 중에 세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많이 있다면, 이는 우리에게 정말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가령, 그 속에 세계를 대표하는 인재들이 없다한들 문화를 접하고 자라난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차이는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아이들이 문화를 접하면서 자라게 한다면 이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이제 돈이 없어 아티스트의 꿈을 꾸지 못하는 일은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보자. 이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며 지금까지 시도해 보지 않았던 일이기에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문화예술전파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바꾸어 나가보자.

덧붙이는 글 | 부부성악가 http://blog.naver.com/azzura72

덧붙이는 글 부부성악가 http://blog.naver.com/azzura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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