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달라이 라마 방한 거부는 노예근성 때문"

"중국 눈치보지 말고 주권 행사해야"

등록 2006.05.22 15:03수정 2006.05.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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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방한 추진에 앞장서고 있는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이 정부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외교 관리들의 노예근성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원웅 의원은 22일 평화방송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지금까지 정부가 공식 발표는 안했지만 탈북자나 북핵문제 같은 외교안보 측면을 고려해서 이번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우리 문화 주권을 당당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동안 과도하게 강대국의 눈치를 보는 원인이 우리 안의 노예근성에 있는 것 같다"면서 "외교관리들의 자세나 외교관행 중 일제 때부터 찌들어 온 노예근성, 즉 강대국한테는 스스로 알아서 눈치를 보는 자세를 극복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6월 광주에서 개최될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와 서울 세계종교 지도자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6일,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중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현재까지 달라이 라마의 방한 비자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태국이나 일본 등 중국과 외교관계에 있는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은 달라이 라마의 입국을 이미 수 년전에 허용한 바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최근 북한에 피랍된 것으로 확인된 일본인 메구미 사건 관련해 "사실 우리에게는 일제 때 강제 징용돼 지금까지도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수십만명의 '한국판 메구미들'이 있는데 이 문제는 언론에 한줄도 안나오고 있다"며 "한명의 (납치된 일본) 여학생만 집중보도를 하는 것은 냉전 체제에 찌들었던 사람들의 의식을 더 연장시키려는 시도로써 또 하나의 폭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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