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후보라 협박도 당했지만, 다시 도전한다"

[인터뷰] 무소속 남명숙 부산시의원 후보

등록 2006.05.23 15:49수정 2006.05.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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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후보들을 차례로 인터뷰했던 <오마이뉴스>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이 이번에는 부산광역시 의회진출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각 당 광역의원 후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초의원 출신 무소속 남명숙 후보는 구의회의 한계를 느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편집자주>
남명숙 부산시의원 후보(무소속)는 4년 전 부산 해운대 구의회 유일한 여성의원으로 의정에 참여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당시 '무소속 무투표 당선'의 쾌거를 주민의 승리라 표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초의원에 이어 좀 더 넓은 영역의 광역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여성이면서 무소속인 광역후보는 남명숙씨뿐이다. 선거에서의 모든 악조건이라 할 수 있는 요건을 지니고 있음에도 모두가 잘 사는 생활정치를 좀 더 넓은 무대에서 실현하고자 그는 출사표를 던졌다.

-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10여년간 좌동문화교실 자원봉사회장, 여성인권센터 창립 준비위원장 등을 하며 '소통하는 정치'의 필요성을 느꼈다. 처음에 정치에 큰 뜻을 두지 않았지만 구의원 활동을 하며 시의회의 탁상공론적인 행정에 한계를 느꼈고, 구의회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시의회에서는 그만큼 소통되지 않아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

김수원
'주민-구의회-시의회'로 이어지는 소통이 중요하다. 현역 구의원으로 이번 시의원 후보로 나서면서, 지난 4년간의 구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 내용을 당당히 제시할 수 있다. 지역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고 주민들과 의정참여단을 만드는 등 주민의 편에서 투쟁해온 지난 활동으로 이번 시의원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 여성이자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4년 전을 회상하면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다. 처음 구의원으로 나설 때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려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 주민들이 쌀, 간이침대랑 이불가지들을 싸들고 선거사무실로 와서 그 곳에서 생활하며 도와주는 모습에 행복했다.

그렇게 주민들의 힘으로 구의원이 될 수 있었지만 한편에서는 협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성이기에 남성들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당하기도 했지만, 과도기여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자연스럽지 못한 우리의 정치 현실이지만 차츰 바뀔 것이라는 데 희망을 건다. 그리고 구의원을 지낸 지금은 그 때보다는 훨씬 수월해졌다. 단지 무소속이기에 홍보하기가 힘든 점이 있다."

- 공천제 및 현 정당정치에 대한 생각은?
"공천제와 같은 제도가 없다면 더 당선에 자신이 있다. 공천제가 기초의원의 선거에까지 넓혀진 것은 안타깝다. 공천제가 아니어도 정당들이 구의원 주민자치위원회 등에 개입하는데 공천제가 액면으로 드러나니 더욱 공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정당 때문에 주민의 뜻에 반하는 정책이 비일비재하다.


개인적으로는 인품이 훌륭하신 의원도 정당에 함께 묶여서 정책 방향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비록 정책이 주민의 뜻에 반하더라도 소신껏 반대하기 힘들다. 왕따당하더라도 주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정의와 주민복지를 위해서 주저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는 무소속에서 나온다. 그것을 실현하겠다."

김수원
- 이번 선거에서 내세우는 공약은?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의 교육과 환경에도 관심이 남다르다. 아이들은 미래이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 아이만을 잘 키우려 했다면 그냥 집에서 뒷바라지를 했겠지만 내 아이의 친구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해운대 지역에는 초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고등학교의 수를 늘여야 한다. 그리고 부산시 육림원 조성 등 도시의 환경도 정비해야 한다. 이사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


해운대 인근의 송정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다. 부산지역의 대학생들이 한 번 이상은 MT 장소로 찾는 송정은 여름이 한시적인 성수기로 숙박시설도 여의치 않다. 이런 점을 보강해 청소년캠프, 유스호스텔 등을 육성해서 4계절 이용 가능하도록 하고, 강과 바다와 산이 있는 환경과 교육의 고장으로 만들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 마지막으로 정치에 대한 포부는?
"정치는 자원봉사와 같다. 10여년 자원봉사의 경험으로 정치가 제대로 되어야 모든 시민이 제대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 밑에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사실은 정치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여성에다가 정당의 울타리도 없는 무소속이지만 광역의회라는 좀 더 넓은 무대에서 돈으로도 할 수 없는, 모두가 신나는 삶을 위해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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