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공을 든 제사장의 모습우상희
2006 춘천마임축제가 28일 오후 1시 춘천 브라운 5번가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로 막을 올렸다. 이번 개막식은 예전과 달리 시민들과 함께하는 난장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아수라장으로 불신과 분열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화신(火神)과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수신(水神)이 등장하였다.
공연은 수신을 받드는 제사장과 물을 상징하는 공연자들의 몸짓으로 시작되었다. 엄숙한 분위기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시민들 표정에서도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윽고 제사장의 손에 있던, 염원을 담은 투명공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수신과 화신이 나타났다.
뱀을 형상화한 화신은 사람들 사이를 헤집어 놓으며 등장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화신의 몸짓에 엄숙했던 분위기는 이내 혼란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었다. 몇 분 간 아우성이 지속되던 가운데 어린이 풍물패의 꽹과리 소리가 하늘 높이 치솟으며 수신이 등장하였다.
수신과 화신의 충돌이 시작되었다. 두 신은 서로 몸을 부딪치기도 하고 시민들을 밀어내기도 하며 각자의 힘을 과시하였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하늘에서 갑자기 물줄기가 떨어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