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피습사건으로 입원한지 9일만인 29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퇴원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직후 대전 지원유세에 나섰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언론이 이번 선거를 대전의 승패로만 보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피습사건 이후 병상에 있던 박 대표가 첫 말문을 연 게 "대전은요?"였다고 한다. 그 뒤 대전은 바로 최대 격전지로 변해버렸다. 박 대표의 퇴원 후 동선도 그렇게 짜여졌다. 30일 병원 문을 나서며 바로 대전으로 향했다.
31일, 다음 행선지는 제주였다. 무소속 후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했다. 박 대표의 유세는 2분을 넘지 못했지만 위력은 대단했다. 박 대표를 만나기 위해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피습 이후 박 대표의 인기는 더 공고해졌다.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것을 넘어서 나아가 그의 '오른쪽 뺨'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호남을 제외한 13군데를 한나라당이 잠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현된다면, 한나라당으로선 지방선거 사상 최대 성적이다.
1995년 신한국당 시절, 15개 시도지사 가운데 5개만 차지해 참패했고, 그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새정치국민회의의 압승으로 귀결됐다. 그러다가 지난 2002년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16곳 가운데 11곳을 차지했다.
열린우리당은 전북 한 곳의 승리를 점치는 상황. 선거 이후 민주당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점에서 정동영 의장은 광주시장선거에 각별히 공을 들였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전남, 광주 2곳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으며 '광역' 선거에서만큼은 집권여당을 추월하겠다고 공언한다. 한화갑 대표는 호남을 교두보로 수권정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한다.
민주노동당은 정당 득표율을 통해 정당 중 유일하게 전국 시도에서 광역 비례대표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울산·부산·경기·인천 등 주요 도시에서 '2위 열린우리당'을 얼마나 추격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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