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온 때문에 사체는 이미 썩어가고 있었다.조태용
죽은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 3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건설 교통부는 죽은 동물에 대한 처리가 자신들의 일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 도로에서 자동차로 동물을 죽이거나 죽은 동물을 발견했을 때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건설 교통부는 죽은 동물에 대한 처리를 자신들이 하는 일이며 이 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현재 건설 교통부는 도로이용불편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대표 신고 번호는 공사빨리-빵빵빵(080-0482-000) 이다.
둘째, 신고 전화를 토대로 동물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에 대한 안내 표지판과 생태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동물들은 항상 다니는 일종의 길목이 있다고 한다. 다행히 건설 교통부에서는 도로에 생태통로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셋째, 자신의 차로 동물을 죽였다면 그것이 작은 고양이나 너구리 같은 작은 크기라면 직접 숲에 묻어 주거나 옮겨주기라도 하자. 그리고 묵념이라도 한 번 해주자. 그것이 자신의 죽인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동물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다면 신고라도 해서 처리해주면 된다. 또한 자동차 이용횟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매년 수없이 많은 동물들이 자동차 사고로 죽어간다. 인사사고의 경우 사고를 당하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지만 동물의 경우는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로에 말라 있는 동물의 시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큰 동물은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처리를 하지만 작은 동물의 사체의 경우 방치되어 도로에서 바싹 마른 다음 타이어에 짓이겨서 사라질 때까지 도로를 나뒹군다. 자동차에 의해 죽음을 당한 동물들이 자동차에 의해 분해되는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잔인한 사체 처리 방식이다.
인간이 도로와 자동차를 계속 이용하는 동안 동물들은 도로에서 지속적으로 죽어갈 것이다. 동물의 죽음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를 멈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적어도 내가 죽인 동물 또는 죽어 있는 시체를 보면 차가운 아스팔트 도로에서 땅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아마 인간이 죽은 동물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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