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고그'라 불리는 상하이 소재 모세유대인회당 모습. 문 위에 이스라엘 상징 문양이 달려 있다유창하
당시 이곳은 '작은 비엔나'라 불릴 정도로 상하이 속 독특한 유대인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이 거리가 오늘날의 창즈루(長治路), 탕산루(唐山路), 조우산루(舟山路), 훠산루(霍山路), 궁핑루(公平路) 일대로 도로 이름에서도 유대인들의 당시 상황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유대인들은 그들만의 유대인 예술문화 거리를 조성한다. 조성된 유대인 거리는 프랑스 조차지인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에 있는 러시아인 거리와 함께 '러시아인과 유대인의 서구적 예술문화거리'가 된다. 이 거리에서 서구식 문화예술세계가 펼쳐진다.
나름의 유대인 문화를 향유하며 살아가던 유대인들은 '1941년 100만 명가량이 죽었다'는 아우슈비츠수용소 유태인학살 소식을 들으며 경악을 하고, 마음조리며 살다가 '1945년 5월 독일 항복' 한다는 말을 듣고, '1945년 8월 일본의 패전' 소식을 접하게 된다. 자신들을 감시했던 일본이 드디어 항복을 하자 유대인들은 이때부터 자유로운 몸이 되어 다시 남미, 미국, 호주 등으로 각자의 연고지를 찾아 하나 둘씩 떠나게 된다.
떠나면서 그들은 "상하이! 우리는 다시 돌아 올 것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언젠가 다시 꼭 만날 것을 서로 다짐한다. 모세유대회당 벽면에 걸린 떠나갈 당시의 전시 사진 속에는 그때의 아픈 기억을 되살려주기라도 하듯 "Shanghai, We will be back again"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상하이에 다시 나타난 유대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