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폐기물 100여톤 수년간 방치

포천 양문공단 일부 염색업체, 처리비용 아끼려 정상 처리 외면

등록 2006.06.15 08:42수정 2006.06.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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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양문공단 인근에 있는 고물상에 쌓여 있는 섬유 폐기물

양문공단 인근에 있는 고물상에 쌓여 있는 섬유 폐기물 ⓒ 윤용선

39개 염색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경기 포천시 양문공단 불법 폐기물 100여 톤이 공단 인근의 고물상에 쌓여진 채 수년간 방치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쌓여진 폐기물 책임소재를 놓고 포천시와 양문공단이 서로 떠넘기기 식으로 회피하고 있어 쌓여진 폐기물들이 흉물로 전락한 상태다.

14일 포천시와 양문공단 및 영중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연 영중면 소재 양문공단은 1일 1만4000톤의 폐수 처리를 위해 중소기업진흥 공단에서 249억68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폐수종말처리장 건립을 완공했다.

그러나 공단 시설이 폐수처리에만 집중된 가운데 일부 염색업체들이 공장에서 발생하는 불량 폐기물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채 인근에 있는 무자격 고물상 등에 처리를 맡겨 수년 동안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는 것.

주민 김모(54)씨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공단의 몇몇 업체들이 무허가 업체인 고물상에 위탁 처리해 왔으며 이제는 양이 너무 많아져 800여 평의 토지 대부분이 포화상태로 더 이상 쌓을 곳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 최모(60)씨는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폐기물 처리에 대해 시와 공단이 서로 책임만 묻고 있다"며 "쌓아 놓은 폐기물을 시가 나서서 하루 빨리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런 사정으로 산업폐기물은 방치폐기물로 전락됐으며 처리비용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포천시로서는 예산 배정의 어려움 등으로 손놓고 있는 상태다.

폐기물처리 업체의 한 관계자는 “‘자진해서 처리하라’는 안일한 지시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불법반출 업체를 적발해 무거운 책임소재를 물어야 할 것"이라며 "IMF 전후로 산업폐기물 처리업체가 급증했으나 일부는 무허가 업체로 싼값에 폐기물을 받아놓고 방치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이 업체에 대해 지난해 5월 한강유역청과 합동점검으로 적발했으며 현재 사법기관에 고발된 상태"라며 "쌓여진 폐기물은 결국 공단이나 토지주가 치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지주 박모씨는 “시에서 공단과 절반씩 부담해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기다리고 있었으나 묵묵부답이었다“며 “잘못 임대해 준 죄로 감수하려 했으나 아무런 연락이 없어 이제는 이곳 고물상에 폐기물 처리를 맡긴 C섬유를 비롯, 8개 업체에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이나 이들 또한 묵묵부답으로 이제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덧붙이는 글 | 15일자 시민일보 게재

덧붙이는 글 15일자 시민일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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